본 연구는 현대성에 내재된 전체주의의 질서가 현대판 '511킨더하임'의 모습으로 드러나며 여전히 '몬스터'를 재생산함에 주목한다. 이를 바탕으로 '몬스터의 생산'과 '인간의 사유와 행위'가 결부되는 방식을 그레마스의 기호학 모델, 알레고리 방법론, 한나 아렌트(Hanna Arendt)의 이론을 통해 분석하였다.
『몬스터』는 쌍둥이 남매를 주요인물로 등장시켜 선과 악이 현상적으로는 대립되는 모양을 하고 있지만 그 현상들을 낳게 한 모태, 몬스터의 생산에 관여하는 사회적 배경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III장에서는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기호학 모델에 적용하여 분석을 시도하였다. 행위소 모형의 적용을 통해 확보한 주체들의 욕망인 '선의 실현'과 '절대 고독', 기호학적 사각형 모델을 통해 '선'과 '악', '부활'과 '심판', '생명'과 '소멸', '음식'과 '불' 등이 이루는 삶과 죽음의 의미구조를 파악하고 텍스트 전반에 드러난 의미적 동질성의 기표들을 포착하여 서술하였다.
또한 행위소나 이항대립구조, 의미의 생성 경로 등을 통해 파악하기 어려우나 서사 구조의 기저에 위치하여 텍스트의 맥락에 영향을 주고 기호학적 모델 적용을 통해 도출한 결과와 유기적 관계를 갖는 요소들인 「요한계시록」, 프란츠 보나파르트의 동화, 3곳의 주요 장소를 알레고리적 방법론으로 분석하였다.
서사 구조 분석, 알레고리 분석, 의미 분석 등의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몬스터'의 정체는 한나 아렌트(Hanna Arendt)의 개념을 통해 접근해보았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을 반유대주의, 제국주의로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에서 찾고 있는데 역사를 이용한 현상학적 방법을 통해 현대의 관료적 자본주의에서도 전체주의적 요소를 찾아내었다. 현대성과 결부된 전체주의적 질서는 공포와 이데올로기를 행위 원칙으로 삼아 현대판 '511킨더하임'은 역사적으로 전승되어 온 몬스터 생산 시스템을 유지하며 인간의 복수성을 억압하고 궤멸하여 현실과 사실성으로부터 분리된 몬스터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단수의 획일성을 강요하는 현재에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몬스터의 생산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몬스터』는 한 개인이 거대한 생산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적극적인 '이름' 찾기의 과정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