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문화에 대해 갖는 호기심과 동시대의 문화를 이끌어 가고 싶어하는 열정은 문명의 찬란함을 이루고 문화의 다양성을 만들었다. 이에 현대인들은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방법과 다채로운 방식 그리고 공간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 이 같은 시대의 흐름은 80-90년대 문화공간을 20세기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복합문화공간이란 두 개 이상의 문화 공간 즉, 전시장과 공연장이 함께 있는 곳이자, 2개의 이질적인 문화프로그램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로 탄생되는 곳이다.
최근 국내에 새로운 유형의 21세기형 복합문화공간이 나타났다. 바로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이다. 이전의 복합문화공간이 다양한 문화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곳은 디자인을 키워드로 만들어진 문화공간으로서 건축물 자체가 디자인 작품이며, 공연과 전시, 입점된 상업 공간까지 모두 디자인과 관련된 곳이다. 또한 이곳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디자인 도시'를 표방해 2007년 4월 도시디자인분야를 총괄하는 디자인서울총괄 본부가 발족된 후,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장점을 부각시켜 디자인을 활용해 지역 활성화를 도모,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자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이기도 하다.
본 논문은 이러한 변형되고 발전된 복합문화공간이 예술흐름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불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하는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사례로 들어 살펴보았다. 현재까지 진행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전시, 공연, 교육, 디자인마켓 프로그램의 내용을 심층 분석한 결과를 통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현재 모습을 정리했다. 그 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해외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활약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처럼 되기 위한 활성화 방안 전략을 제시했다. 전략의 근거로 방문객과 디자인업체(255명) 디자인관련 종사자, 전문가(3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총 8문항) 및 인터뷰(총 4문항)를 실시해 문제점을 4가지로 분석했다. 그리고 운영주체, 규모 면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비슷한 국내사례(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벤치마킹하기에 알맞은 혁신적이며 주민 친화적인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해외사례(테이트모던, 팔레 드 도쿄)를 조사해 시사점을 도출하고 활성화 전략 연구의 두 번째 근거로 활용했다.
위와 같은 분석을 통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 방안을 4가지 측면에서 제언했다. 첫째, 아이덴티티 측면 :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의 디자인을 위한 상설전시 기획. 둘째, 마케팅 측면 : 동대문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지역 특색을 반영한 특정적 프로그램 기획. 셋째, 전시 측면 :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디자인 전문성을 위한 양성, 협력, 합작 시스템 구축. 마지막으로 경영 측면 : 동대문디자인 플라자를 위한 문화 형성으로 자발적 기부와 후원의 방안을 제시했다.
4가지 측면의 활성화 전략 방안을 바탕으로 향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디자인 발전사에 기여하며 한국의 디자인과 세계의 디자인을 매개할 뿐만 아니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아이덴티티가 잘 나타나는 디자인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동대문)의 디자인 상권 부활을 주도하고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꾸준히 유도하길 바란다. 또한 랜드 마크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세계인들의 방문을 유도해 창조산업의 발신지로 존립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나아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