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급격한 산업화를 거치며 압축성장을 달성해 나갔으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구도심의 쇠퇴현상 또한 심화되었다. 오늘날에는 경제적 가치만을 우선시한 과거 도시개발의 반성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한 노력이 정부와 민간에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도시재생이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의 문화를 형성하는 다양한 자원과 지역의 사람, 지역성을 이해하고 지역문화의 창의력을 높여나가는 지역문화매개자의 역할 또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주민의 삶에서부터 변화되는 상향식의 문화적 도시재생을 이루기 위해 주민의 삶에서 문화를 공유, 소통, 관계하는 지역문화매개자의 활동을 연구하여 그들의 역할을 분석했다.
본 연구를 위해 문화적 도시재생 유형을 나누고, 지역문화매개자에 대한 개념 및 역할 적립 후, 이론적 사례분석을 진행했다. 이후 실제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활동하는 4곳의 지역문화매개자 활동을 현장조사, 결과보고서 등의 자료 조사, 심층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활동을 토대로 역할을 도출해 내었다.
이에 본 논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에서 역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타인의 추천으로 양림동의 지역문화매개자로 활동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역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둘째, 지역문화매개자들은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과의 교류를 시작하였으며, 재원조성은 지역의 문화 활동만으로는 재원 창출이 어려워 다른 사업을 통해 창출 하고 있다. 이들은 양림동에 거점공간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간을 통해 갤러리, 레지던시, 게스트하우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셋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적 자원 및 직면한 문제에 따라 지역문화 매개자들의 활동 및 역할이 강조 된다. 그 지역이 직면한 위기상황은 행정적인 개발 계획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이에 따른 주민간의 갈등도 첨예하다. 이는 지역문화매개자들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 및 역할이 다양해지고 그 영역이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넷째, 문화적 도시재생 유형에 있어 이들의 주요 활동은 구분 되나 역할은 중복되어 나타났다. 각기 다른 문화적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도시재생의 활동 유형은 구분이 되나 그 활동에 따른 역할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본 연구를 통해 분석한 지역문화매개자의 활동은 문화적 도시재생유형에 따라 달라지고, 지역이 직면한 문제와 갈등에 따라서도 역할의 범위가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지역이 가진 정체성 및 주민들과의 네트워크 등 다양한 면에서 지역이 저마다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매개자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적립 및 현장성이 강조된 역할 도출을 통해 지역문화매개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들의 활동 가치를 높이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