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아 양육자의 돌봄과 관심이 필수적이며, 영유아의 실종 및 안전사고는 양육자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본 연구는 영유아를 「영유아보육법」에서의 정의를 차용하여 만 1세~만 6세의 아동으로 규정하였다. 영유아는 운동·인지·정서·언어 등의 발달특성상 양육자에게 의존하는 존재에서 독립적인 존재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특성을 갖기 때문에 실종 및 안전사고에 매우 취약한 시기이다.
실제로, 실종사고 발생건수와 실종 후 미 발견 건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실종사고는 실종아동 자신 뿐 아니라 양육자, 사회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야기한다. 이러한 실종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지문사전 등록제 등 국가차원의 제도적 방안이 강구되고 있으며, 다양한 미아방지용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안전사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영유아 안전사고는 영유아를 둘러싼 환경이 안전사고에 취약하거나 안전불감증 및 양육자 부주의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외환경을 개선하고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다양한 영유아 안전용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선진국의 양육자들은 실종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일드 하네스(Child Harness)'라는 용품을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미아방지 끈'으로 불리며 일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의 몸에 밀착되어 위험상황에서 양육자가 아이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고 높은 안전성을 갖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애완견 취급한다는 부정적 시선 때문에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다는 결정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미아방지 가방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패션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가방이 몸에 밀착 되지 않아 돌발상황에서 제어력이 불완전해 안전사고 예방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단점을 갖는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제품은 사고 이후 대처가 아닌 예방수단이라는 중요한 기능성을 가진다.
이에, 본 연구는 미아방지 끈과 미아방지 가방의 디자인을 결합하여 각각의 장점은 모두 유지하면서 단점은 보완한 ‘한국형 미아방지 가방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문헌연구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디자인을 직접 개발하고 제작하였다.
제안한 '한국형 미아방지 가방 디자인'은 미아방지 끈을 패션가방에 통과시킨 형태의 디자인으로, 여기서 사용되는 패션가방은 일반적인 가방과 달리 그 자체에 어깨끈이 부착되지 않고 미아방지 끈 부분의 등 패드를 통해 아이의 몸에 연결되어 고정되게 된다. 또한, 패션가방 뒷부분에 스냅단추를 달아 패션 가방과 미아방지 끈 부분과의 연결이 용이하다.
'한국형 미아방지 가방'은 기능적 측면에서 미아방지 끈과 같이 우수하고 충분한 밀착력을 가진다.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마치 일반적인 미아방지 가방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서 속에서도 부담감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패션액세서리로 사용가능할 뿐 아니라, 기호에 따라 패션가방과 미아방지 끈 부분을 분리하여 자유로이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 마케팅적 측면에서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육아용품' 중에서도 '아이의 안전'을 위한 제품이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며, 미아방지 끈 부분과 패션가방을 사용자 기호에 맞게 직접 코디함으로써 사용자가 직접 디자인한 것과 같은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마케팅 전략이 가능하다.
제안한 한국형 미아방지 가방 디자인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세부 디자인에 대한 양육자들의 선호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양육자들은 실종 및 안전사고의 발생에 대한 불안감을 매우 크게 느끼고 있었으며, 예방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 이에 따라 미아방지 끈과 미아방지 가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예상했던 바와 같이 미아방지 끈에 대해서는 '애완동물 같아서'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상당수 제시되었다. 특히, 한국형 미아방지 가방에 대해서는 기존의 미아방지 끈 및 가방보다 활용 희망도가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세부디자인에 대해 양육자들은 착용형태는 '두줄형'을, 착용 시 고정방식은 '버클형'을, 끈 종류는 '탄력끈'을 가장 선호하였다. 또한, 패션가방 디자인에 대해서는 '인기 캐릭터 디자인'과 '동물형상화 디자인'을 선호하였으며, 패션가방의 색상은 '옐로우', 색상계열별로는 '레드계열', '옐로우계열', '블루계열'을 선호하였다. 패션가방의 소재는 천연섬유가 가장 선호되었다.
이러한 양육자 선호조사 결과를 모두 반영하여 '한국형 미아방지 가방'의 착용형태는 '두줄형', 착용 시 고정방식은 '버클형', 끈 종류는 '탄력끈'으로 결정하였으며, 가방제작 전문가와 토의하여 양육자와 영유아의 신장차이를 감안하여 끈이 가방을 통과해서 나오는 구멍의 위치를 가방 위쪽으로 결정하였다. 또한, 착용감을 제고하고, 심미적으로도 미아방지 끈의 느낌이 적게 나도록 착용부에 어깨패드를 추가하여 2차 연구 디자인을 완성하였다.
이러한 2차 연구 디자인을 바탕으로 총 8세트의 '한국형 미아방지 가방' 디자인을 개발하고 제작하였다. '한국형 미아방지가방 디자인'의 콘셉트는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나라'는 뜻의 순 우리말인 'Dodam Dodam'으로 하였으며, 30세~39세의 양육자들을 메인타깃으로 선정하고 20대, 40대, 에잇포켓을 서브타깃으로 선정하였다. 타깃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액티브하고 트렌디하며 캐주얼한 스타일을 구현하기로 하였으며, 컬러는 설문조사에서 양육자들이 선호한 컬러와 자료 조사를 통해 확인한 영유아가 선호하는 컬러를 조합하여 구성하였다. 소재는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면으로 선정하였으며, 패션가방 디자인 주제는 어린이 캐릭터 완구 판매량 등을 분석하여 엘사, 또봇, 타요, 라바 등 인기캐릭터 디자인 4세트와 사자, 곰, 호랑이, 토끼 등 동물형상화 디자인 4세트를 선정하였다.
디자인 Ⅰ '겨울왕국'과 디자인 Ⅱ '라바'의 경우 캐릭터를 포인트로 주어 계란형 가방을 디자인 하였으며, 디자인 Ⅲ '타요'와 디자인 Ⅳ '또봇'의 경우 캐릭터를 패턴화하여 트렌디하면서도 캐주얼하고 액티브한 감성을 표현하였다. 동물형상화를 바탕으로 디자인 개발을 한 디자인 Ⅴ '사자'와 디자인 Ⅵ '반달가슴곰'의 경우, 영유아가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착하고 귀엽게 디자인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디자인 Ⅶ '호랑이'와 디자인 Ⅷ '토끼'의 경우 호랑이 무늬와 토끼 귀·꼬리를 포인트로 하여 디자인을 완성하고 제작하였다.
본 연구가 우리나라 영유아 실종 및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영유아 패션산업 및 안전용품 발전에 있어서도 가치 있는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