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에 있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계약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창세기로 부터 시작되는 구약성서에 있어서 계약이라는 것은 구약성서 전체를 따라 흐르고 있는 중요한 줄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 맺어진 가장 중요한 계약을 뽑아 본다면, 그 것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사이의 책임과 의무를 내포하고 있는 시내산 계약이다. 이 시내산 계약은 출애굽의 경험과 뗄레야 뗄 수 없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근원적인 은혜체험인, 출애굽을 통해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했으며, 시내산에서 맺어진 계약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하는 책임을 얻게 된 것이다. 초기문서예언자인, 주전 8세기 예언자들은 이와 같은 계약개념들을 그들의 주된 선포의 내용인, 심판의 메시지 속에서 사용하고 있다.
최근 학자들 중에는 이 계약신학이 고대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라, 주전 7세기 신명기편집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주장이 나타난다. 그러나, 비록 계약이라는 것이 신학화된 것은 후대일지라도, 그와같은 계약에 대한 개념들은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주전 8세기 최초의 문서예언자로 알려진 아모스는 '계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메시지에는 빈번하게 계약과 관련된 고대전승들이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예는 아모스 2장 6-11절에 등장하는 출애굽-정복전승과 아모스 3장 1-2절에 등장하는 선택전승이다.
특별히, 아모스는 이와같은 계약전승들을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의 메시지속에 사용하고 있다. 원래, 아모스 2장 6-11절에 나타나는 이 출애굽전승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의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그것이 그와같은 은혜를 저버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신실하지 못한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아모리 족속을 심판하셨듯 심판을 선포하는 근거가 된다.
아모스 3장 1-2절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주권전인 선택은 이스라엘을 향한 보호와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선택은 또한 선택받은 민족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모스는 이스라엘을 하나님과 사이에 맺어진 계약백성으로서 인식했다. 또한 그는 이미 이 계약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는 이와같은 계약전승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단호한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한 했다. 그리고 그의 예언은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통해 성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