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세기동안 고대근동에서 여러 문헌들과 유물들이 발굴되어졌다. 이러한 발굴들은 이집트의 상형문자들, 메소포타미아지역의 쐐기문자들의 해독으로 이어졌고 이것들의 내용은 더욱 깊이 연구되어졌다. 이 연구를 통해 고대 근동의 문헌들이 구약성경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발견과 주장들은 신학자들은 물론 야웨를 믿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었고 결국에 성서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 논문은 구약성서와 고대 근동지방의 문헌들을 비교함으로써 이러한 고대근동 문헌의 연구들이 구약성서에 대한 사고를 어지럽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고를 더욱 견고하게 했음을 밝히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별히 이 논문에서는 창세기 원역사에 나타나는 만물과 인간의 창조, 에덴동산, 홍수,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와 고대 근동문헌들을 비교하여 그것들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연구하였다.
이것을 위해 나는 창세기에 나타난 만물과 인간의 창조기사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신화인 수메르신화와 바빌론신화(에누마 엘리쉬), 그리고 이집트신화와 비교하였다. 그리고 에덴동산의 어원적 의미와 고대 정원에 대한 모티브의 비교를 통해 낙원상실의 참된 이유를 연구하였다. 노아 홍수 이야기를 위해서는 아트라-하시스 서사시와 길가메쉬 서사시를 그것과 비교함으로 신의 심판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운명론에 대한 차이를 연구하였다. 마지막으로 고대 지구라트들의 역사적 사실성을 바탕으로 하여 창세기의 바벨탑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깊이 고찰하였다.
이러한 비교연구를 통해 나는 이스라엘이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지역의 강대국들 사이에서 강대국들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것을 이스라엘만의 독특한 역사관이라는 필터로 걸러내며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를 지켜나갔음을 밝혔다. 한마디로 원역사 속의 이야기들은 고대근동의 만신들을 숭배하던 사람들이 말하는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야웨 신앙으로 재신화화(Die Remythologisierung)된 하나님의 말씀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