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자연과학의 발달과 기술의 실용화로 물질적 퐁요를 향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질만능주의의 만연 속에서 감각적 본능과 욕구 충족만을 좇는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은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사고에 깊숙이 스며들어 복음화보다는 대형화된 교회의 건물이나, 신자들의 숫자에 치중하는 풍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신자들 안에서 복음의 참뜻이 흐려지고 공동체성도 잃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한국 교회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한국 사회의 어두움을 밝히는 빛으로서, 또한 사회의 부패를 막는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또한 그 길을 올바로 걸어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교회는 '교회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또한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본고는 교회와 세상의 문제에 자신의 삶을 투신하면서 교회의 참된 본질과 새로운 방식의 신앙을 추구하였던 본회퍼의 사상을 통해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직면한 과제와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본고는 본회퍼의 신학사상을 3시기로 구분하여 고찰하였다. 첫째 교회의 본질에 대하여, 둘째 세상과 성별된 교회에 대하여, 그리고 마지막은 교회와 세상의 관계이다. 이러한 큰 흐름 속에서 다음과 같이 논의를 전개하였다. 제II장에서는 본회퍼의 삶과 그의 신학사상의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았고, 제III장에서는 본회퍼의 신학적 이론 확립 시대인 신학사상 1시기에 저술된 『성도의 교제』 와 『행동의 존재』 를 바탕으로 그의 교회 이해의 출발점이었던 그리스도교의 인격 개념과 관계유비 그리고 교회의 본질적 구조에 대해서 다루었다. 제IV장에서는 본회퍼의 교회투쟁 시대인 신학사상 2시기에 저술된 『나를 따르라』 와 『공동생활』 을 바탕으로 세상 안에서 세상과 구별(성별)된 교회와 예수추종(제자됨)과 영적훈련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제V장에서는 본회퍼의 정치투쟁 시대인 신학사상 3시기에 저술된 『윤리』 와 『옥중서간』 을 바탕으로 교회가 어떻게 세상과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그리고 성숙한 세상에서 교회의 위치와 그리스도의 길(타인을 위한 교회)에 대해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