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4세기 그리스도교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사막교부들의 신화의 영성에 대한 이해이다. 신화는 그리스도교 영성의 중심인 "자기 비움"(κενωσις)의 영성 즉,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관련이 깊다. 고대교회는 박해시대에 순교로 자신들의 신앙의 정체성을 나타내었고, 콘스탄티누스의 그리스도교 공인 이후 번영의 시대 세속의 흐름 속에서 사막의 수도자들은 금욕수련을 통하여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였다. 그들의 금욕의 영성은 세속화된 시대에 자신의 욕망을 제어함으로 하나님과 깊은 연합의 관계를 열망하였고 하나님은 그들의 비운 마음에 성령의 은혜를 채워주심으로 인간 본성의 "자기 사랑"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신적 사랑인 "이타적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을 바로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 즉 신화의 영성 추구였다고 보았다. 사막 수도자들의 이러한 신화의 영성은 고대 교부들이 삼위일체와 기독론의 신학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고 동방교회에서는 지금도 신화가 신학과 영성의 핵심적인 주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서방교회는 아우구스티누스 이후 이러한 신화의 영성을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의 연장선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범신론과 극단적 신비주의의 유형으로 보고 신학적 논의의 주제에서 도외시 하였고 종교개혁 이 후 개신교회는 칭의론에 강한 초점을 두었으며 계몽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신화(神化)를 신화(神話)화 하였다. 그러나 신화의 영성은 고대교회 공통의 유산임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인간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영성이 난무하는 시대에 한국교회가 회복하고 추구해야 할 바른 영성의 이해를 도모하도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