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은 어린이의 인간적인 성장을 위한 대안적 교육방법으로서, 성적 중심의 공교육 환경과 단절된 인간관계를 조장하는 사회적 환경을 배경으로 등장하였다. 여기에는 어린이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 창의성 등을 키울 것이라는 기대가 전제되어 있다. 현재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창의적 체험활동'이 도입됨에 따라 학교기관은 어린이의 체험활동을 보다 중시하고 있고, 주5일 근무제 및 수업제가 정착하면서 개인의 체험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욕구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물려 체험교육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이 체험콘텐츠들이 과연 어린이의 인간적인 성장을 위한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체험교육콘텐츠는 행사성의 일회적인 운영 형태를 갖거나 강의, 방문, 관람과 같은 수동적인 활동 또는 흥미 위주의 단편적인 활동에 치중되어 있으며,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중복되고 분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체험교육콘텐츠는 양적인 성장에 비례하여 교육성, 지속성, 차별성을 고려한 질적인 성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지역자원을 활용한 체험교육콘텐츠인 '꼬마농부상상학교'와 '꼬마철학자상상학교'의 사례를 통해 교육성, 지속성, 차별성을 지닌 어린이 체험교육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광산구를 거점으로 선정하여 지역기반 어린이 체험교육콘텐츠를 개발하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지역기반 어린이 체험교육콘텐츠는 시리즈(series) 구조를 반영하였는데, 이는 어린이의 교육적 경험의 성장과 콘텐츠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며, 연구의 이론적 배경인 존 듀이(John Dewey)의 경험중심의 교육론과 발도르프(Waldorf) 교육의 발달 단계별 특성 및 중점 교육의 사례를 근거로 하였다.
2013년부터 운영되어온 꼬마농부상상학교는 광산구의 특산물인 우리밀을, 꼬마철학자상상학교는 역사적 유적지인 월봉서원을 체험교육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기반'의 특성을 토대로 이른바 '꼬마○○상상학교'라는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다. 빈칸에는 광산구 지역자원의 특성에서 도출한 키워드를 연속적으로 삽입할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꼬마풍류상상학교', '꼬마시인상상학교', '꼬마이웃상상학교', '꼬마시민상상학교'를 개발하여 시리즈로 구성하였다. 활용된 지역자원들은 자연성, 철학성, 예술성, 공동체성, 시민성 등의 교육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어린이는 지역자원을 연속적·단계적으로 체험함으로써 교육적 경험의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며, 시리즈 구조는 그 특성상 분산되어있던 지역자원 사이의 유기성을 공고히 하므로 어린이가 지역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지역기반 체험교육콘텐츠인 '꼬마○○상상학교'는 체험교육의 내용에 지역성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체험교육콘텐츠의 브랜드로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