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가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화 된다. 할인율은 미래의 가치를 현재 가치와 같게 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에 반해 이자율은 기간당 화폐 차용에 대해 지불하는 가격을 원금의 비율로 표시한 것이다. 할인율은 이자율과는 달리 개인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개인을 둘러싼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품을 사용하는 기간에 따라 혹은 상품의 가격에 따라 개인의 할인율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특히 현재를 중시하고 현재에서 멀어질수록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hyperbolic discount는 현재에서 멀어질수록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여기는 인간의 심리를 경제학 관점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본 연구는 금융상품을 바탕으로 지식 수준에 따라 할인율이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금융상품은 투자금액, 투자기간과 시장이자율에 의해 만기시의 절대적 가치가 결정되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상품의 투자기간과 상품 금액에 따라 소비자들이 구매시점에서 활성화되는 심적 회계의 결과가 지식수준에 따라 달라짐을 주장하려고 한다.
본 논문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하여 금융상품의 평가와 관련한 속성들을 검증 가능한 가설로 제시하고 두 번의 실험을 통하여 가설을 검증하였다. 가설 1은 가까운 미래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상품은 먼 미래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상품보다 할인율이 높게 나타날 것이며, 이는 지식수준이 낮은 집단이 높은 집단보다 더 높은 hyperbolic 성향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가설이다. 즉 금융소비자들은 같은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가까운 미래에 만기가 도래할 경우, 같은 투자 기간에 대해서는 적은 금액의 투자 금액에 대해서 더 높은 할인율의 성향을 보이게 될 것이며, 여기에 지식수준까지 고려된 삼원분석에서는 지식수준이 낮은 집단에 대해서 더 높은 할인율의 성향을 보이게 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며, 가설1의 내용은 모두 지지되었다.
가설2와 가설3은 금융상품에 속성을 제시하여 속성에 따라서 할인율이 지식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안내문의 성격을 실용적 혹은 쾌락적으로 구분하거나 주식 혹은 보험과 같이 향상 혹은 예방 성격으로 표현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만기 시에 기대하는 상품의 가치가 지식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금융상품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어 할인율의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가설 검증을 위해 금융상품 안내를 실용적 혹은 쾌락적으로 명시하고, 금융상품의 특성을 읽은 후 만기 시에 평가할 때 지식수준이 높은 집단의 경우 실용적으로 안내된 금융상품에 대해서 투자기간이 길어질 때 더 높은 할인율을 보인 반면, 지식수준이 낮은 집단에 대해서는 금융상품 특징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투자기간이 짧을수록 더 높은 할인율을 보이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설4는 금융소비자와 금융소비자를 둘러싼 투자조언자로써의 사회적 거리를 측정하고 사회적 거리에 따른 할인율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러나 제시한 4개의 집단(가족, 친구, 은행, 증권사)에 대해서는 투자조언자로써 사회적 거리를 다르게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식 수준에 따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아 가설4는 지지되지 않았다.
그간 할인율에 대한 연구는 주로 경제학에서 진행이 되어왔다. 본 연구를 통해 경영학 관점에서 할인율이 활용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본 연구에서 소비자들의 지식수준에 따라 금융상품의 구매시점에 활성화되는 심적회계가 상품을 구성하는 투자기간, 금액, 속성 그리고 투자자의 지식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결과 금융회사 마케팅 관리자가 새로운 고객을 유인할 때, 연금과 같은 장기 금융상품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할 때 등 금융회사가 마케팅활동을 지원함에 있어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국가 정책에서도 국민들의 저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 등을 제시할 때 정책 관리자들이 실무적인 관점에서 금융소비자들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