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을 통해 개인은 자아를 실현하고 공동체의 삶과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를 위해서 본 연구는 〈홍계월전〉을 통한 양성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교수-학습 방안을 모색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홍계월전〉은 다른 여성영웅소설에 비하여 여성의식이 가장 성장한 소설이며 7차 개정 교육과정 2종의 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으로 그 교육적 가치가 입증된 셈이다.
국어 및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여성 관련 텍스트를 검토해 본 결과 〈홍계월전〉은 당대 가부장제 속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현실이 잘 드러나 있으며 시대의 질곡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사적 영역에서만 활동이 가능한 여성의 삶을 탈피하고 공적 영역에서 남성보다 우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계월'의 삶은 그 자체가 갈등을 유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여성 주인공 '계월'의 우월한 능력과 주체적인 문제 해결력이 결국은 '계월'과 '보국'의 갈등을 해결한 열쇠였음을 알 수 있다. 허구를 통해 당대의 현실을 극복하는 자세에서 우리는 당대 여성의 대리만족과 동시에 여성의식의 성장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양성평등의식의 함양을 위해 다양한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을 활용하였다. 학습자의 능동적인 활동과 참여가 폭넓은 사고 확장을 가져 오기 때문에 문학 작품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학생들 개개인의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반응중심학습법을 통한 〈홍계월전〉의 양성평등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지도안을 총2차시로 작성하였다. 〈홍계월전〉을 바탕으로 1차시는 '양성평등의식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학습목표를 중심으로 반응준비하기, 반응형성하기, 반응명료화하기를 단계적으로 작성하였다. 2차시는 '양성평등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발표할 수 있다'는 학습목표를 중심으로 반응심화하기 단계로 수업을 준비하였다.
총2차시 교수-학습 지도안을 바탕으로 수업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은 교사의 적절한 질문에 반응하였으며 양성평등 교육을 위한 전체학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였다. 특히 '내가 주인공이라면', '중심인물과의 가상 인텨뷰 꾸미기', '이야기 다르게 꾸미기', '독서만화로 나타내기', '신문이나 뉴스 기사로 꾸미기',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들에게 편지쓰기' 활동은 양성평등 의식에 대한 활발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고전소설인 〈홍계월전〉의 내용이 오늘을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양성평등의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텍스트로 활용 가능함을 밝히고 학교 현장에서 양성평등의식의 함양을 위한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