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정치인들과 보좌진의 위기관리 및 위기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 새로운 미디어(팟캐스트. 블로그 등)의 등장 및 시민사회단체의 성장에 따른 위기관리 대응에 대해 분석했다.
정치인들에게 위기는 정기적으로 4년마다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찾아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자신들의 평판에 큰 영향을 끼치는 위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에게 위기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대응이 매우 미흡하고, 다른 정치인들에게 발생한 유사한 위기가 자신에게 발생하는 경우에도 대응이 적절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연구는 유사한 위기가 정치인들에게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위기 대응이 적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됐다. 즉 정치인 및 보좌진들이 가진 위기에 대한 인식이 체계적인 위기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제로부터 시작됐다.
나아가 한국사회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미디어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매스미디어인 공중파방송과 신문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있고,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들이 자신들이 과거에 한 언행이나 행동까지도 반영구적으로 보관하게 되면서 평소의 평판관리가 매우 중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새로운 미디어로 등장한 종합편성채널, 팟캐스트 트위터, 블로그 등 1인 미디어들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어 가고, 송신자와 수신자의 뚜렷한 구분은 사라지면서 상호작용을 통한 의미공유와 민주적인 정보교류가 진행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정치인의 위기관리 대응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또한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시민사회단체의 성장은 관련 공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이 전문화되어가면서 각종 위기상황에서 관련 공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그 영향력은 정치인들에게 발생하는 위기에도 영향을 주며, 이에 대한 정치인들의 위기관리 대응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결과 한국 정치인들과 보좌진들은 위기의 속성 및 유형에 대한 분석을 거의 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대응전략과 위기커뮤니케이션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정치인들은 공중과의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평판을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함에도 불구하고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 위기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