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는 무명 프로야구선수 출신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연구자를 아는 사람보다는 연구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영어를 만나기 전에 연구자는 실패한 프로야구선수였다. 이 연구에서는 영어를 통해서 연구자의 정체성을 찾고 새로운 꿈을 향해서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었던 연구자의 새로운 삶을 자문화기술지를 통해서 이야기하였다. 특히 자문화기술지를 통해서 바라본 굴곡진 연구자의 삶을 통해서 프로야구선수로 실패는 했지만 여러 번 인생의 변화를 겪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며 양질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서술하였다.
연구자의 삶을 조명하면서 오직 유명한 운동선수만이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성공했다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연구에 임했다. 그리하여 이 연구는 교육을 통해서 은퇴한 운동선수들이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던 스타 선수출신에 비해서 대부분의 무명 운동선수들은 선수생활을 마감한 후 새로운 삶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물론 많은 스타출신의 운동선수들도 선수생활을 마감한 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두려워하기도 한다. 따라서 운동선수출신이었던 연구자 자신의 삶을 통해서 새로운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를 이 연구에서 제시하였다.
한국 사회에서 운동선수로 살아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한국 사회에서 무명 운동선수로 살아가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연구자는 야구를 그만둔 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면서 연구자를 아는 사람들 앞에서 연구자를 소개할 때 마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유명하지도 않았던 연구자의 선수시절을 사람들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데, 늘 연구자에게는 왕년에 프로야구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는지 너무나도 싫었다. 왜 이토록 연구자의 과거가 부끄럽게 느껴졌을까? 연구자가 만약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면, 즉, 공부를 잘 했더라면 야구선수였던 것을 부끄러워했을지 의문이 든다.
성적지향적인, 1등만이 살아남는 '엘리트체육'이라는 현실 속에서 운동으로 성공하는데 목적을 두지 않고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통해서 운동을 그만 두더라도 사회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면 운동선수로서 사는 것이 두렵고 힘들었을까? 지금도 대부분의 학생 운동선수들이 연구자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운동선수에게 학교교육은 필수조건이라는 많은 교육정책이 나왔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 운동선수, 학부모, 그리고 지도자들에게 학교교육이 외면을 받아온 것 또한 부인 할 수 없다. 그 이유에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어야 하는 성적지향적인 의식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보다 운동하는 시간을 더 많이 요구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학생 운동선수들에게 올바른 학교교육을 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보야 할 문제이다. 연구자는 공부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26세 나이에 영어공부에 도전을 했고 그 결과, 삶을 윤택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다. 생각의 변화만 있다면 얼마든지 공부하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명 프로야구선수에서 프로골퍼가 되어 대학에서 골프를 가르치는 교수의 기회도 가졌다. 즉, 긴 삶의 여정 속에서 교육의 참 의미를 깨닫고 윤택한 삶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 현재 연구자의 모습에서 운동선수들도 공부를 하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무명 프로야구선수의 자문화기술지 연구 자료가 운동선수와 체육현장의 관리자 및 지도자들에게 운동선수의 학습권과 인권문제에 대한 새로운 담론과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