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방송산업을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유통과정 상에서 조직의 창의성과 관련한 조직동기화(organizational motivation)와 조직의 흡수역량(absorptive capacity)의 관점에서 분석해보았다. 본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신디케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방송국과 외주 제작사간 계약을 통한 관계지대(Relational Rents)의 형성 요소들이 이러한 지식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관계성이 결과적으로 조직의 창의적 성과에 어떻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본 연구모형은 기업간의 계약관계에 의한 관계지대가 협업조직내의 무형적 지식관리 프로세스를 통해 창의적인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구성하였다. 본 연구는 조직의 흡수역량을 Zahra and George (2002)에 의해서 제안된 잠재적(potential) 흡수역량과 실행적(realized) 흡수역량의 두가지 개념으로 구분하여 진행하였다. 두 기관간의 관계지대 형성요인 중 자원의 상호보완성(Complementary resources and Capability)과 효율적 거버넌스(Effective Governance)가 두 조직간 협업조직의 조직동기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관계지대의 두 가지 요인을 잠재적(potential) 흡수역량과 실행적(realized) 흡수역량의 두가지 개념과의 관계를 검증한 결과 잠재적(potential) 흡수역량과의 관계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조직간 협업조직의 조직동기화는 실행적(realized) 흡수역량과 유의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두 조직사이의 관계지대 요인과 조직동기화가 잠재적(potential) 흡수역량과 실행적(realized) 흡수역량 각 단계에 차별적인 유의성을 가진다는 것은, 각 선행요인이 상호 연계적으로 조직창의성이 지식 흡수를 위한 기반적인 역할에 있어 구조적으로 서로 다른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Zahra and George(2002)는 외생적인 요소와 내생적인 요소들이 잠재적 흡수역량과 실행적 흡수역량에 각각 다른 영향을 미치고, 두 가지 흡수능력을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각 다른 관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잠재적 흡수역량과 실행적 흡수역량 모두 조직의 외부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만 잠재적 흡수역량은 최종 산출물의 창의적 성과에는 직접적으로 유의한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결과를 통해 우리는 조직의 협력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 창의적인 성과를 얻는 과정에 잠재적 흡수역량과 실행적 흡수역량이 서로 다른 기여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동의 창의적 성과를 위한 목표달성에서 이러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기업 협력환경에서 지식을 흡수하고 동화하는 잠재적 흡수역량보다 조직간 지식의 변형 및 활용 능력이 창의적인 성과에 더욱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잠재적 흡수역량과 실행적 흡수역량은 높은 경로의존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두 기업간 조직동기화 및 관계지대 요인 등 환경적 요소가 조직의 흡수역량에 미치는 관계에 대한 보다 선별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간의 협업이 조직의 창의성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단순히 서로 다른 참여자의 증가로 인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환경의 형성을 중요한 요인으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기업간의 협업에서 생기는 관계지대의 정도가 프로세스의 효율성에 영향을 주고 이는 곧 프로젝트의 계량적 성과로 귀결된다는 연구도 시도되었다. 또한 일반적인 제조업과는 달리 성과달성이 계량적으로 측정되기 어렵고, 창의성과 혁신성이 중요시되는 콘텐츠나 정보산업같은 경우 정성적 성과를 위해 조직된 협업조직이 관계지대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는 아직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본 결과는 지금까지 미온적으로 관찰되어왔던 관계지대와 조직창의성의 직접적인 역학관계를 조직의 흡수역량의 적용을 통해 분석하였으며 이는 향후의 관련 연구에 보다 확실한 근거기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