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사회는 다문화사회로의 진행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증가는 여러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다문화가정 구성원,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의 우리사회에의 적응과 건전한 성장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하다. 다문화가정 자녀는 2012년 기준 168,583명이며, 이들 가운데 만6세 미만의 영유아자녀는 104,694명으로 전체 자녀의 62.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 정부에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다문화 관련 연구와 정책 지원대상은 주로 국제결혼가정, 특히 이주여성 가정 등에 편중된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다문화 가정 영유아의 적응실태 및 지원방안들에 대한 연구가 영유아의 수적인 증가에 발맞추어 함께 증가하고 있다.
최근 다문화가정아동들의 적응에 관한 연구의 흐름을 살펴보면 영유아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유아교육기관의 교사의 인식과 태도 · 다문화교육프로그램의 실시 여부에 대한 연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 연구에서는 영유아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교육적으로 가장 민감한 영유아기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유아교육기관 교사의 인식과 태도, 다문화교육의 실시 등이 다문화 영유아에게 미치는 중요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전남지역은 전북지역과 함께 다문화가정 혼인건수와 아동출생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통계청 조사 결과 밝혀지고 있으나,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적응에 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근거하여 전남지역의 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는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하여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 · 다문화교육프로그램의 실시 여부,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적응정도 등을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어린이집 교사들은 68.1%가 다문화관련 행사에 참여해 보지 못하였다고 응답하여 다문화관련 행사 경험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문화가정의 형성 및 특성, 다양한 문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② 보육교사의 다문화교육 관련 능력, 즉 다문화가정 유아의 발달과 학습지원, 다문화교육을 위한 교수방법의 능숙도, 다문화가정 부모와의 의사소통 등에서 평균이하의 점수를 기록하였다.
③ 어린이집에서의 다문화교육 지도 실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4.7%가 다문화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으며 교육방법은 특별한 교재 없이 단순히 말로 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④ 교사들은 69%가 다문화교육을 위한 학습자료가 모자라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다문화교육에 대한 본인의 전문성 수준이 평균이하인 것으로 응답하였다. 한편 다문화교육을 실시하는 데 어려운 점에 대한 질문에서는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47.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⑤ 다문화가정 영유아들의 어린이집에서의 전반적인 적응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60.9%가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하였고, 신체발달이나 정서발달, 인지발달 영역은 보통이다 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언어발달영역에서는 발달이 늦다 라는 응답이 40%로 나타나 다문화 영유아들은 상대적으로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⑥ 다문화가정 영유아 적응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언어발달의 지연과 부모의 관심부족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하였다.
교사가 다문화가정 유아를 지원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인가에 대한 응답에서는 연수와 인력지원이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실태조사 결과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적응지원을 위해 어린이집 교사의 인식 제고 및 연수 지원, 다문화가정 영유아에 대한 인식 전환 및 적응 지원, 어린이집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지원, 어린이집의 부모교육 활성화 및 다문화가정 부모 참여 유도, 다문화가정 부모를 위한 포괄적 · 통합적 지원, 이주여성 보육보조교사제 도입, 다문화가정 영유아 언어지원 등을 지원방안으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