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조손가정 조부모를 대상으로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으며 손자녀 양육을 위한 조부모의 노력과 대처방법이 어떠한지를 탐색하였다. 조부모의 삶을 이해하기 위하여 근거이론을 활용한 자료 분석 과정을 통해 조부모의 양육경험에 대한 현상을 구조적으로 이론화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거주하는 최소 5년 이상 손자녀와 동거 중인 조손가정 조부모로 한정하였다. 자료수집은 2012년 7월 25일부터 2013년 7월 까지 12개월 동안 진행하였으며 연구 대상에 따라 3회에 걸쳐 매회 1시간 ~ 2시간 정도의 개별 심층 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 내용은 녹음하고 전사하여 조손가정 조부모의 양육경험 현상을 설명하고 조손가정 조부모의 양육경험의 어려움이라는 개념들을 도출한 후 범주화하였다.
연구결과는 첫째, 조손가정 조부모의 양육경험이 어떤 것인지 밝히기 위한 중심현상으로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에 집중하였다. 이러한 어려움은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였는데 조부모가 취하는 행동 전략과 그 결과를 규명할 수 있었다.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부모 어려움의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 학습지도의 한계, 감정조절의 어려움이었다. 조손가정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공적보호를 받으며 느끼는 권위적인 행정 시스템은 조부모의 양육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맥락적 조건으로 작용하였다. 조손가정 조부모들은 대인관계 단절, 역할 조율, 지역사회 도움구하기를 통해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었다. 조부모의 관계망 정도, 공적보호 여부, 정보 활용 의식 차이에서 개별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은 연구에 참여한 가정마다 달랐고 손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만드는 중재적인 조건으로 작용하였다. 조부모의 양육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 결과 원만한 관계를 위한 조부모의 노력이 나타났으며, 여전히 정서적 지원 및 개별적인 지원을 기대했다.
둘째, 조손가정 조부모의 양육경험에 대한 연구결과 "상황에 맞는 지원체계 요구" 라는 핵심범주를 도출하였는데, 이는 손자녀를 양육하기 위한 조부모의 노력과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려는 방법으로 판단된다.
셋째, 연구 참여자들을 양육경험에 따라 지원형, 차별형, 배제형의 3가지로 유형화하였다. 지원형은 노후의 삶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사회적인 편견에 대한 체감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지원형 조부모들은 지역사회와 원만한 관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을 필요성이 있다. 차별형은 손자녀 양육에 있어 개별적인 특성에 만족을 보이나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직업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차별형 가정은 직업을 손자녀 양육정보 수집의 통로로 활용하며 지역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양육의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따라서 차별형은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을 원하고 있다. 배제형의 조부모들은 사회적 편견을 경험하면서 조손가정이라는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양육 정보의 수집이나 활용에 대한 의지가 박약하며 외부와 단절되어 생활 한다. 현실적으로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손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훈육을 통한 손자녀의 변화만을 요구하며 갈등적인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다. 배제형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조손가정으로 개별적인 지원체계구축 및 공적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유형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조손가정 조부모들이 손자녀 양육과 조부모의 역할을 수행 하는데 소진되지 않도록 그들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는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부모의 양육 어려움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정보 부재 및 서비스 접근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이 공적보호를 받으며 지역사회 내에서 건강한 가족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