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캠퍼스 활동은 20대 대학생들이 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을 포함한 공교육 체계에서 충족되지 못한 자기계발 학습수요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조직된 자구책의 일환으로서 비공식적 차원에서 사회화된 학습활동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최근 들어 20대 대학생들의 아웃캠퍼스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 이 유는 첫째, 2000년대 들어 치열해진 취업경쟁 때문이다. 20대 대학생들은 취업경쟁에서 살아남아 그들이 원하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또는 전문직에 진출하기 위해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20대 대학생들에게 있어 아웃캠퍼스 활동은 외국어 시험 준비 및 학점 관리, 각종 공모전 응모와 더불어 자기계발의 한 방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합동아리, 기업주최 인턴십, 사회단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20대 대학생들은 실천적 체험학습과 더불어 취업에 필요한 실무능력을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런 경력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대학교육의 불가피한 한계 때문이다. 대학은 기초학문 교육 및 연구를 본연의 임무로 삼고 있는 교육기관이다. 하지만 20대 대학생들이 취업 경쟁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기업현장에서 즉시 응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 및 기술이다. 20대 대학생들에게 있어 아웃캠퍼스 활동은 이 양자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자기계발 기제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합동아리, 기업 주최 인턴십, 사회단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20대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우지 못하는 실용적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며, 더 나아가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에서 근무하는 기업실무자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취업정보와 더불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관련 직종에 대한 암묵지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20대 대학생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웃캠퍼스 활동을 어떤 이유에서 사회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한국 사회의 대다수 20대 대학생들이 어떤 처지와 조건에 처해져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년기 또는 청소년기부터 과도한 입시경쟁에 노출되어 있었던 한국의 20대들은 거의 대부분 중등교육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공을 선택하고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또 다시 치열한 취업경쟁에 노출된다. 그 결과, 한국의 20대 대학생들은 자아실현, 일의 보람 같은 내재적 가치보다는 연봉이나 사회적 명성 같은 외재적 가치에 편향되어 취업을 준비하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생애진로계획의 획일화, 타자화는 취업경쟁에 있어 대기업, 공공기관, 전문직 등 특정 직업군으로의 과도한 쏠림현상을 낳고 있다.
특정 직업군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은 궁극적으로 20대 대학생들의 자기계발을 왜곡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상당수의 20대 대학생들이 각자의 적성과 재능을 자각하고, 이것을 발전시키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기 계발이 아니라 외국어 시험 성적이나 학점, 자격증 등 특정 직업군을 둘러싼 소모적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객관적 지표를 획득하는데 몰두하 고 있는 것이다. 소위 '스펙 쌓기'라 불리는 이런 경쟁양상은 자기의 발견 없는 자기계발이란 형용모순적 현상을 만연화 시키고 있다.
아웃캠퍼스 활동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것이 본 연구자의 판단이다. 한번 전공을 선택하면 바꾸기 힘든 제도권 교육과 달리, 아웃캠퍼스 활동은 여러 분야에서 실천적 체험학습을 거의 동시적으로 전개할 수 있으며 어떤 분야를 선택하고 그것이 자기의 적성과 재능에 부합하지 않을 때, 비교적 쉽게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권 교육에 비해 보다 더 다양하고 유연한 학습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성을 가진 아웃캠퍼스 활동은 20대 대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의 적성과 재능을 스스로 발견하게 하여 생애진로계획의 다양화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특정 직업군으로의 과도한 쏠림현상으로 야기되는 20대 취업난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대학 교육에 가해지는 실용지식 및 기술의 전수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완화하여 기초학문 교육 및 연구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하는 부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웃캠퍼스 활동이 20대 대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의 적성과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계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현재 벌어지고 아웃캠퍼스 활동들을 살펴볼 때, 충분히 입증 가하다는 것이 본 연구자의 판단이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아웃캠퍼스 활동에도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명문대생들이 그렇지 않은 20대 대학생들에 비해 아웃캠퍼스 활동에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이다. 자기계발의 의지를 가진 모든 대학생들이 아웃캠퍼스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더불어 그 활동의 항구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사회적 · 제도적 지원방안의 강구가 본 연구의 궁극적 의도이며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