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캐나다의 보건의료제도와 보건의료협동조합의 사례들을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를 중심으로 조사하면서 이슈화되고 있는 보건의료 사유화와 보건의료협동 조합 운동의 전개와 한계를 연구하고 향후 전망을 모색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 모델이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의 위기와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그 시사하는 바를 찾고자 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캐나다에서 1961년 서스캐치원 주를 중심으로 한 메디케어의 도입은 보건의료 접근의 공평성을 달성하고 평등성을 추구하는 보건의료제도를 확립하였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위기와 경기 불황은 캐나다에서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1990년대 연방정부의 재정지원 축소는 주 정부들로 하여금 보건의료제도의 개혁을 단행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소규모 크리닉들의 폐쇄와 병원 침상 수 축소, 병원 기반 내 서비스를 외주 사업자들에게 내주게 되었다. 캐나다의 메디케어는 병/의원에서 제공된 서비스는 완전하게 공적 지원되고 있으나 가정과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는 주 지방 관할 하에 있다. 캐나다 보건의료제도의 개혁은 탈시설화로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로 보건의료 전달 과정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가정과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는 주 지방의 보건의료 지출에 대한 비용절감 면에서 그리고 영리 사업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유화될 수 있는 부문으로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고령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어르신 돌봄의 이슈는 현실적으로 보건과 사회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더욱 필요로 하게 되었다.
보건의료제도의 개혁과 함께 캐나다의 보건의료협동조합은 1990년대에서 2000년대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보건의료협동조합으로 성공했다고 알려진 서스캐치원 주의 사스카툰 지역사회 크리닉과 퀘벡 주의 에스트리 홈케어 서비스 협동조합의 공통점은 지역사회 기반과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은 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 전체가 필요에 의해 이루어낸 결과이며, 지역사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연대하였다는 점에서 오늘날 성공적인 협동조합으로 이끈 원동력이었음이 분명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의 보건의료제도의 개혁은 2000년대 신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캠벨의 자유당 집권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다. 이러한 보건의료제도의 개혁은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방편의 보건의료를 전달하는 모델을 모색하게 만들었고 넬슨과 빅토리아 그리고 가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동조합을 형성하게 된 동기를 제공하였다.
최근 브리티시 콜롬비아 협동조합 연합회는 2006년 이후로 고령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준비해 온 협동조합 방식 어르신 돌봄 구축을 위한 야심 찬 프로젝트를 착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주 지방 정부와 지역보건국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대할 수 있는 점은 지역사회 주민들이 협동조합 모델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정비하여 운동으로서 협동조합을 활성화할 수 있는지가 최대한의 중점 사안일 것이다. 나아가 협동조합 방식 어르신 돌봄이 범 캐나다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퀘벡 주의 홈케어 협동조합과 같은 사례를 또 다시 만들고자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