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성폭력상담원교육(이하 교육)을 통해 전달된 여성주의가 교육 참여자들로 하여금 어떠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고 어떤 원인으로 불편함과 수용하기 어려운 지점을 경험하게 하는가를 인터뷰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일반의 여성이면서 새로운 배움의 욕구와 사회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대다수 교육 참여자들이 느끼는 여성주의는 적절한 수용과 비수용의 과정을 양면적으로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다.
10년의 역사 속에 여성주의 인식 전환의 시작으로 기능해온 고양성폭력상담소 상담원교육을 통해 수료자의 상담원교육을 받기 전과 받는 과정, 그 후의 경험을 질문함으로써 여성주의 인식 수용의 과정을 탐색해 보았다. 인식의 변화와 또 변화를 가지기에 불편한 지점들에 관한 연구는 거대하고 견고한 벽으로 존재하는 통념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참여자 평가와 인터뷰를 통하여 교육과 함께 수용된 여성주의가 사회를 읽는 기존의 세계관에 대한 도전적 인식론으로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부분 여성주의에 대한 편견의 균열, 성폭력통념과 여성성/남성성 이분법적 사고의 변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재인식 등 관점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한 동시에 참여자들은 여성주의를 수용하는 데 있어 불편한 지점을 드러낸 바, 반(反)남성적인 시각,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편협함"이 읽혀지는 부분, 성적차이나 모성이데올로기를 사회 구성론의 관점에서만 보는 것, "자발적" 성판매 여성의 피해자화, 남성 정체성의 단일한 일반화, 종교적 관점과의 충돌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