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충북지역 장애여성인권운동단체인 충북여성장애인연대(이하 '여장연')의 1999년부터 2012년까지의 역사를 장소, 이슈, 사람들로 나누어 분석한 것이다.
장소의 특징과 활동내용은 사직동 묵향의 빛뜨락(1999년~2004년), 서운동 선원(2004년~2009년), 서운동 빨간 지붕(2010년~2012년) 세 곳으로 구분해 정리했다. 이슈에 대해서는 2001년 첫 총회자료집을 비롯해 회지와 사업별 토론회, 간담회, 사업보고서 등 내부 자료를 검토하여 교육·문화, 노동, 모성, 반(反)성폭력, 연대활동 다섯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심층인터뷰를 했다.
보수적 성향의 충북에서 장애여성의 해방구로 존재한 '여장연(장소)'에서, 소풍길(시간)을 함께 하며 조직과 동반성장한 8명의 활동가들은, 비장애인역차별을 넘어선 평등문화를 만들었고, 뜨거운 자매애로 자신과 타자의 존재변화를 끌어냈으며, 공동체 정신을 발휘한 경험을 토대로 현장을 떠난 후 '평생지기'가 되었다. 이들의 행보는 소수자 인권운동이 삶으로, 민주적 소통의 경험이 사회로 확장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체의 역사기록은 활동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여, 국가와 경제 권력을 감시하고 공익을 실현할 NGO로써 힘을 갖게 하며, 후배활동가들에게 지역운동의 역사를 알고 맥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