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회복지사의 국제개발협력 경험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는 선진 공여국으로 대외위상이 격상되어 국제개발협력사업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국제협력 관련 인력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NGO단체들의 활동은 활발한데 반하여 한국의 국제사회복지는 그 영역이 아직 불분명하고, 국제사회복지실천을 위한 전문지식의 기반이 약하다. 그 동안 NGO 활동가들의 국제개발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사회복지사들의 국제사회복지 측면에서의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국제개발협력사업에 종사한 사회복지사들의 실천적 경험을 통한 활동의 본질을 파악하여 국제사회복지실천에 한 걸음 다가가고자 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의 해외현장 경험을 가진 6명의 사회복지사였다. 심층면접을 통하여 수집된 녹취록 자료는 Colazz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으며, 분석결과는 '함께 생활한 이웃'과 '서로의 삶에 자리한 이웃'으로 범주화 되었다. 이 두 범주를 통하여 사회복지사의 국제개발협력사업에 있어서의 경험의 본질은 '진정한 이웃되기'의 모습으로 도출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해외현장에서 현지 주민의 어려움에 공감(compassion)하였고, 그 공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준 '함께 생활한 이웃'이었으며, '서로의 삶에 자리한 이웃'이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을 파견한 기관이나 사업의 종결과 상관없이 계속적인 인연을 이어가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개발협력사업은 삶으로 접근해야하는 활동이었다. 국제사회복지사는 인간행동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타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수용성을 필요로 한다. 현지주민을 나와 똑같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파트너로 신뢰하며 자신은 마중물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함이 중요하다.
둘째, 국제개발협력사업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였다. 개도국에 진정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예쁜 마음', '착한 생각'만으로는 자신들의 능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느꼈다. 이는 다음 활동을 위한 전문지식의 필요성과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으로 발전 되었다.
셋째, 현장의 고급인력활보를 위한 안정된 일자리마련이 필요하였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또는 국제개발실무의 경험 없이 원활한 사업 수행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코이카 봉사단원 수준의 보수와 비정규직 일자리는 잦은 이직과 비숙련인력만 양성할 뿐이므로 현장 활동가들의 경험이 축적되고 업무가 단절되지 않도록 적절한 소득 보장이 필요하다.
넷째, 현지주민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주인의식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현지 주민이 스스로 움직이게 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사업 진행속도의 조절이 필요하다. 그러나 특히 단기지원사업의 경우 기간 내에 결과를 수치적으로 보여야하는 현실에서 현지주민의 역량강화에 포커스를 두고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다. 적절한 시기에 사업이 이전 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되어야한다. 이는 주민에 대한 신뢰도와 관계가 깊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제개발협력사업에 있어서 '진정한 이웃'이 되기 위한 한국형 국제사회복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제사회복지사의 인력양성과 역량개발을 위하여 적극적인 투자와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인력 확보와 업무의 연속성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위하여 한국 사회복지계의 통합된 노력도 중요하다.
본 연구는 사회복지사의 국제개발협력사업 경험을 통하여 한국의 국제사회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탐색에 의의가 있다. 더불어 자신의 미래를 국제개발협력사업에 두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진정한 이웃'으로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선 경험으로서의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