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슐라이어마허를 중심으로 근대 신학의 문맥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페르소나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역사적 주체로서 인간과 하느님과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문제를 반성해보려는 데 목표가 있다. 슐라이어마허는 요한복음에 기초하여 그리스도를 “원형적 인간”으로 제시하고 그리스도를 인간학적 지평으로 이해하여 그리스도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전개하였다.
슐라이어마허는 계몽주의 및 독일 관념론으로 이어지는 근대의 철학적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이성의 절대화'를 비판적 안목으로 접근하고 칸트의 비판 철학을 수용하면서도 그 한계를 극복하려 하였다. 슐라이어마허의 신학은 계몽주의 및 독일 관념론의 전통에 서 있으면서도 그것과 구분된다. 이것을 슐라이어마허가 예수의 페르소나를 이해한 방식에서 고찰하였다. 슐라이어마허는 근대성 안에서 인간 지성의 철저한 세속화 문제를 극복하려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즉 슐라이어마허는 “합리적 의식 안에서 자기 지식 안에 있는 인간 주체성의 중심에 놓여 있지 않고, 근대의 규범과 반대로 감정 안에서” 직접적 자기의식으로 하느님과 관계를 위치시켰다.
본 논문은 슐라이어마허가 그리스도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근대주의를 극복하고자 하였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근대성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관계를 의식 및 감정, 경험의 문제로 접근하였다. 이를 위하여 슐라이어마허는 칼케돈 공의회의 교리를 재해석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고전 형이상학에 대한 칸트 비판을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슐라이어마허가 칼케돈 교리에서 역사적 예수 문제를 근대 계몽주의 해석을 통해 수용했다는 면에서는 근대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지만 요한복음 1,14절 말씀에 따라 예수의 역사성을 인간의 의식 및 감정의 문제를 통해 접근하여 밝히려 한데서 그의 신학의 고유함이 있다. 인간의 의식과 감정의 문제를 통해 근대 주체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 슐라이어마허는 “원형”으로 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과 인간 간의 관계를 일치시키고자 하였다.
본 논문은 유한한 역사적 주체인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조명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구원과 신앙의 문제를 반성해 보고자 한다. 이성을 강조한 근대 주체를 뛰어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의식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절대 의존적 관계 안에서 인간 존재를 해명하려 한 것은 하느님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간 존재의 구원 성찰에 대한 그 나름의 숙고의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