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지 데이는 가톨릭일꾼운동을 창립하여 산상수훈의 정신을 원칙으로 정의와 평화운동에 헌신한 평신도 여성으로서 사회운동에 영감을 불어 넣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본 연구는 도로시 데이의 회심여정과 가톨릭일꾼운동을 분석한 것으로서 회심은 도날드 젤피의 이론으로, 활동 내용은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비추어 고찰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영적인 각성의 체험을 한 바 있는 도로시 데이는 십대 중반에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의 조건과 사회의식을 다룬 책을 통하여 현실에 눈을 뜨면서 자신의 소명을 깨달았다. 종교적 관습에 젖어 이기주의로 변질된 신앙을 비판하며 무신론자가 된 그녀는 대학시절 이후 급진주의 언론매체의 저널리스트로서 사회운동에 참여하였다. 이십대 초에 여성 참정권 문제로 감옥에 갇혀 짧게 종교적 회심을 체험하였지만 다시 세상을 선택한 도로시는 스태튼 섬에 살게 된 이후 자연 속에서 감성적 회심을, 사랑과 출산으로 도덕적, 종교적 회심을 체험하며 서른 살에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세례를 받았다. 유물론자인 남편의 신앙거부로 그녀는 하느님을 선택하기 위하여 개인적 회심에 영향을 준 결혼생활을 포기하였다.
실업자들의 단식행진 대열에서 노동자들의 깊은 연대감을 통하여 사회정치적 회심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삶 전체를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고 결심했다. 통회의 기도를 바친 후 피터 모린을 만나 가톨릭일꾼운동을 시작한 도로시 데이의 체험은 영적 정화의 여정이었다.
일꾼의 집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사회적 차별과 억압에 맞서며 파업현장을 찾아다니며 연대하였던 투신의 삶은 복음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었다. 오직 사랑을 잣대로 하여 글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자발적 가난과 인격주의를 바탕으로 평화운동에 앞장섰던 도로시 데이의 삶은 회심자의 삶이었다.
개인적 회심에서 사회정치적 회심으로 확장된 신앙을 통해 가톨릭일꾼운동과 함께 한 도로시 데이의 삶은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을 위해 사회 연대를 하고 있는 행동가들에게 자기 비움과 영적인 각성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