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창 1:27)는 성서의 말씀은 하나님의 눈에 모든 인간은 평등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세상의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보다 더 못한 사람은 없다. 이 글의 주된 문제의식은 성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겉으로는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더럽고 수치스러운 일을 한다고 여기는 그리스도인들을 과연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부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성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에게도 하나님이 부여하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권리가 있음을 밝히려는데 있다.
이 연구의 핵심은 한국에서 성 매매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필리핀 여성들, 특히 의정부, 동두천, 송탄 등지의 기지촌 여성들에 관한 것이다. 이 여성들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으로서의 본질이 파괴된 채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어왔다. 하지만 연구자는 이 여성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했으며, 이 여성들은 비하하거나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을 수 있는 신학적 비전을 세우고자 했다. 왜냐하면 연구자는 하나님이 그들을 폄하하지 않으시며, 그들의 삶은 우리의 충분한 존중 속에 존엄한 삶을 살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진정한 그리스도교 신앙은 세상의 현실을 깊이 있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연구자는 이 논문에서 그리스도의 교회가 성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이해하고 지지하고 연대하는 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그리스도의 교회들은 이러한 여성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이들의 필요에 호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교회는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문제에 대처하고 매매춘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종식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교회가 이 여성들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존엄성을 높이고 그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도울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우리는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스스로를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에 합당치 못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가? 이 연구는 바로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