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그 동안의 지역방송 연구, 그리고 지역방송의 논의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지역성에 관한 당위적이며 구조적이고 정책적인 방안에서 벗어나 현재 지역방송 제작자들, 특히 연구자가 근무하고 있는 청주지역의 방송종사자를 대상으로 하여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지역성은 어떠한지, 지역성 인식에 있어 특성별 차이가 존재하고 있는지와 지역성 개념이 프로그램 제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더 깊이 있게 알고자 심층인터뷰를 통해 살펴보았다.
지역성의 구현방식은 프로그램의 주제나 소재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지역방송 제작진이 인식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구현되어야 할 지역성은 어떤 모습이며, 개인이 정의하는 지역성은 프로그램의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지역방송 제작자의 지역성 인식과 프로그램 제작과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 간의 많은 연구에서 보여지는 지역성의 개념 정리 및 다양한 지역방송 연구의 방향을 확인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지역방송제작자의 인식을 알아보았다.
먼저 청주지역 방송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지역방송의 근간이 되는 지역성의 개념 변화 및 지역성과 지역방송에 관한 연구가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져 왔는지 선행연구들을 살펴보았으며, 더불어 미디어 생산영역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론적 근거와 프로그램 제작에 관련된 선행연구들도 간단히 살펴보며 기존 연구들과 연구경향을 고찰함으로써 본 연구가 위치한 학문적 맥락을 집어 보았다. 이 같은 내용들을 전제로 이번 연구를 통해 첫째, 청주지역 방송 제작자의 특성, 그 중에서도 경력, 직종, 성별이나 결혼여부 등의 특성을 중심으로 이에 따른 지역성 인식에의 차이가 존재하는 가를 살펴보았으며 둘째로, 특성에 따른 지역방송 제작자의 지역성 인식의 차이가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지역방송 제작자의 지역성 인식은 많은 연구에서 지적하듯 공간적 개념에서 사회적 개념으로의 이동이 아닌 개념이 혼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제작자의 경력이나 직종, 결혼여부 등의 특성별 차이가 지역성에 대한 생각에 미치는 차이 또한 다양한 측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의 특성에 따른 지역성 인식 외, 제작진들은 전국적인 관심사에서 묻혀버리는 사안들, 혹은 전국적인 관심사 일지라도 지역의 입장에서 다시 드려다 볼 필요가 있는 것들이 지역에서 담아내야 할 지역성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기도 했다. 경력별 차이는 지역방송사의 인원과 제작비의 한계 안에서 가장 집중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다큐멘터리 등 소위 특집으로 분류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자는 생각과, 이러한 생각들로 인해 놓치게 되는 정규프로그램에 대한 소홀함의 우려를 통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직종에 따른 차이는 광역화와 공동제작에 대한 의견 속에서 달리 나타나고 있으며, 성별의 차이가 프로그램 제작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차이를 찾기 힘들었으나, 제작자의 결혼과 함께 방송소재에 대한 관심도가 광범위해 지거나 강화되는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제작자의 특성별 지역성 인식 외에도 프로그램 제작에 영향력을 끼치는 요소는 많아 보인다. 지역방송사의 인력부족으로 인한, 제작능력의 하향평준화에 대한 우려 및 이로 인해 담보될 수 없는 방송의 질의 문제는 프로그램 제작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더불어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취재원 확보의 어려움 및, 지역민 피드백의 부재로 인해 자가 당착의 오류에 빠질 수 있는 우려도 있어 보인다. 이 밖에도 현실적이지 않은 편성 정책에 대한 생각들이 어우러져 프로그램 제작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그 동안 논의 되어온 지역방송의 지역성 개념이 현재 지역방송 제작자의 의견을 통해 조금 더 확장되었음에 의미를 두고 이러한 특성에 따른 지역성 인식의 차이가 프로그램 제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더 확대된 연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