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의 도시지역 생활문화공동체 공간에 관한 조사연구로, 2000년대 이후 수도권의 자발적 소규모 공동체 공간들의 활동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서 공동체 공간은 지역 안에서 공통의 유대를 가진 사람들이 공동체적 관계망을 맺는 사회적 공간이자 일상생활을 함께 나누는 공유공간이다. 특히 도시지역 내 소규모 생활문화공간들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공동체를 위한 공동의 공간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살펴보고, 공동체 운동에서 '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성과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한국에서 논의되어온 공동체·공동체 운동의 주요이론을 살펴보고 도시공동체 운동의 특성과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시공동체를 지향하는 공동체 공간의 사회적, 물리적 개념을 재구성한다.
둘째, 도시지역 내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소규모 생활문화공동체 공간의 형성과 확대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위해 생활문화 공동체 공간의 형성과 운영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에 근거하여 정리하고 분석한다.
셋째, 도시지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규모 생활문화공간을 중심으로 공동체운동이 확장되고 있는 배경과 이들 공간의 특성을 파악한다. 즉 도시지역에서 지속가능한 공동체 운동으로서의 '공간'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넷째, 재구성한 공간 개념을 바탕으로 소규모 생활문화공동체 공간의 확대가 공동체운동에서 가지는 의의와 한계를 분석하고 지속가능성을 점검한다.
연구의 범위는 2000년대 이후 수도권 도시 지역으로 설정하고, 도시에서 점차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자발적 소규모 생활문화공간의 특징과 구성원들의 의식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공동체·공동체운동, 특히 지역공동체로서의 도시공동체와 공간의 사회적, 물리적 특성 등에 관한 문헌들을 조사연구하고, 2013년 4월에서 5월까지 사례 대상들을 방문하여 면담조사와 설문조사, 현장참여 관찰로 이루어진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면담 대상자는 사례로 선정한 공동체 공간의 대표 또는 운영자로 선정하였다. 공간을 이용하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병행하여 공간 내 활동의 지향성, 참여정도, 공동체의식의 형성과정 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 논문은 사례로 선정한 다수의 자발적 소규모 생활문화공동체 공간들의 현황과 특성을 살펴보고 도시지역 내에서 이러한 공동체 공간이 확산되는 현상의 사회적 의미를 분석한다.
공동체 공간은 어떤 계기로 생겨나고 변화 또는 확장되어 왔는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결합을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자본의 논리로 좌우되는 삶의 방식과 공간이 아니라,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공동체 공간을 마련, 유지하고 그 속에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삶과는 다른 삶을 모색하는 시도들을 드러내보고자 한다. 지역공동체운동의 새로운 유형으로서 공동체 공간이 갖는 지속가능성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