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예술의 탈물질화 경향과 다문화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예술흐름의 선상에 있는 다원예술이 지역 예술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을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 다원예술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원예술의 활성화를 통해 실험적, 대중적 예술을 실천함으로써 지역의 올바른 예술생태계 구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 다원예술공간은 1997년도 IMF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좀 더 대중적이며 실험적인 예술 활동을 위해 등장하였다. 2005년부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다원예술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는 이러한 공간들이 개인적으로 또는 지원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화되면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예술가들과 지역민들, 예술기관들이 매개되는 이러한 활동이 아직 미비한 것으로 보였다. 본 연구에서는 경기도 안양시와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와 같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다원예술공간 사례들을 통해 다원예술활동의 현황을 조사하였다.
본 연구의 사례조사 대상으로 광주지역의 다원예술 현장인 쿤스트할레 광주를 선정하여 공간 참여 주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원예술공간이 지니는 의미 와 한계를 분석하였다. 이로써 지역 내 다원예술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였다
쿤스트할레 광주는 문화적 매개공간으로서 새롭고 독특한 예술형식의 전시와 공연 및 행사로 문화적 자극을 주고, 일반인들이 쉽게 참여하고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 활동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선례가 되었다. 더불어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교류가 가능케 한 점에서 공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반면에 새로운 형태의 예술 및 문화 활동과 기존에 지역이 가지고 있던 문화 환경 간에 생긴 이질감은 대중을 위한 전시 및 프로그램 진행과 이들 홍보에 대한 문제와도 맞물려 공간이 지니는 한계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더 적극적인 실험적 창작활동과 지역작가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사례인 문화예술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쿤스트할레 광주는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예술창작을 공유하고, 지역민들을 위해 진행한 프로그램들 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제도화된 미술관들과 차이를 갖고 있었다.
위의 분석을 통해 본 연구는 다원예술활동의 활성화 방안으로 첫째, 이질적인 문화의 수용과 융화, 둘째, 매개적 공간으로서의 역할, 셋째, 지역의 자생적 인프라 구축, 넷째, 실험적인 프로그램의 운영,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홍보 방법 개발 을 제시하였다.
향후 다원예술공간은 실험적 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이끌어가면서 지역예술가들을 지원하고, 국내외 간 교류하고자 하는 예술 활동을 주역으로 하되, 일반인들의 관심과 참여, 예술에 대한 그들의 공감과 피드백을 얻는 것이 그들 활동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다원예술이라 용어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나 이에 대한 담론도 충분하지 못하지만, 본 연구를 통해 지역의 다원예술공간이 지니는 중요한 역할과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