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빌렘 플루서, 피에르 레비, 그리고 폴 비릴리오의 미디어 철학 개념에 의거하여 소셜 미디어의 특성들로 보이는 커뮤니케이션 사회, 그리고 그 바탕을 이루는 집단 지성, 그리고 그 집단 지성이 나타나는 사회현상으로서의 속도 사회가 형성하고 있는 전체적인 미디어 문화, 즉 소셜 미디어가 매개된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상을 분석하고, 현대 미디어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해보고자 시도한 연구이다.
오늘날 현대 사회의 미디어 문화 현상은 크게 인터넷 이전과 인터넷 이후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인터넷 이전의 커뮤니케이션 사회는 일방향적 정보를 제공하여 엘리트 집단만이 정보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권력 기구'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대중 매체의 문제점을 빌렘 플루서는 현대사회의 미디어가 대중적 기만의 장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망형구조의 다양한 대화가 오가는 기술적 상상의 텔레마틱 사회를 상상하였다. 인터넷 미디어는 플루서가 말하는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기반으로 가상세계의 타인과 연결해주고 수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가 상호작용하는 텔레마틱 사회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소셜 미디어는 인터넷 미디어가 진화한 웹2.0을 바탕으로 개방, 참여, 공유 등을 정치, 경제, 문화·예술 사회와 매개해 자율적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디지털 미디어로 진화하였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가 용이한 스마트 미디어와 결합된 소셜 미디어는 현장성, 즉각성, 신속성의 실시간성을 갖춘 개인 미디어로 도약하게 되었다. 1인 미디어를 갖춘 사람들은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유희하는 시간이 많아 지고, 관계를 맺으며 집단을 형성하는데, 공적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공동체를 이루기도 하였다.
레비는 사이버 공간에서 개개인의 지성들이 모여 지식 집단을 형성하는데, 지식의 집단은 집단지성을 형성해 현대의 복잡한 문제들을 새로운 민주주의 형태로 해결해 나가는 뛰어난 잠재적 공동체를 이룬다고 전한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정보통신기술의 보급은 비릴리오가 주장하는 현대 미디어 문화의 특성인 '속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속도는 동력기술과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점점 더 가속화 되면서 시공간의 경계를 넘는 원격 통신을 가능케 하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지만, 이러한 속도의 가속화 과정에서 자본과 권력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한편 이용자의 감각을 마비를 시키는 '피크노렙시' 현상을 초래한다는 비판적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들의 미디어 이론과 개념을 바탕으로 소셜 미디어가 매개된 사회의 문화 현상들을 분석하고자 한다.
최근 소셜 미디어는 사회, 정치 분야에서 두드러진 현상을 나타내는데 먼저 국내사례로 2008년 촛불집회와 해외사례 2011년 아랍의 봄(재스민 혁명, 이집트 혁명)을 살펴보고자 한다. 각각의 문화현상에 나타난 공통점은 인터넷과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개인의 목소리를 알리기 시작했고, 자유로운 사회 연대를 형성하여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 극복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문화현상 분석을 통해 우리는 소셜 미디어가 1인 미디어로써 역량과 사회현상에 매개체로 참여와 직접적 행동을 이끌어 내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정치적 차원에서도 소셜 미디어는 젊은 층 및 정치 참여를 원하는 다수를 이끌어 내, 이를테면 인증샷 놀이, 캠페인 도구로 활용되는 등 대중 매체와 결합해 사회구성원 개개인들의 정치적 관심도와 참여를 높이는 심의 민주주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는 일부의 사용자와 네거티브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등 소셜 미디어의 문제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경제적 차원에서 기업과 고객의 만남을 한 차원 앞으로 나아가는 '공감'을 얻어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입소문 마케팅과 다수가 모여 가격을 낮추는 등 소셜 마케팅의 사례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문화적 차원에서 참여와 개방의 수평적 관계의 다양한 문화의 소셜 미디어는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어 K-POP의 대표적 사례를 만나 볼 수 있었는데, K-POP의 팬덤 현상과 한류문화를 널리 알리는 미디어 문화 현상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 집단지성, 속도에 의해 순 기능과 역 기능의 양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소셜미디어의 순 기능으로 소셜 미디어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사이버 공간을 통해 집단지성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많아지고, 개인과 개인의 상호교류에서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하기 위한 사회적 도구로 발전 가능성을 비춰주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역기능으로 왜곡된 이슈 생산과 복제 문제로 사람들 간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감정적 집단의 '군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에 디지털 공간의 군중은 개인이 타인과 집단을 감시하거나 혹은 공동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파놉티시즘과 홀롭티시즘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는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개인이 공동체 형성의 잠재성을 갖는 '잠재적 공동체'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결국 소셜 미디어의 다양한 문화 현상은 사이버 공간 속 개인이 감정에 치우쳐 군중 되느냐, 혹은 개개인의 지성을 모아 집단지성을 이루는 노마디즘적 사고의 주체자가 될 것인지는 각자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매일 사용하는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신중한 판단을 위해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사용 습관의 '물리적 거리', 즉 아날로그와 가까워지는 방법과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의 '내적 거리', 이는 결과 중심적 사고가 아닌 스스로 '의미'를 찾는 과정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우리 삶 습관에서 가장 필요한 '긍정적 사고의 습관'을 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의 일상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스크린과 함께하는 미디어와 함께하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환경은 생태환경처럼 진화되고 있고, 디지털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다. 사람은 기술을 통해 윤택한 삶을 꿈꾸고 기술은 이를 이루어준다. 다시 말해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가꿀 수 있는 상상의 도구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