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국내 인수합병 사례를 대상으로, 인수합병 관련변수가 인수기업의 누적초과수익률(CAR)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IMF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부터 2011년까지 합병, 주식취득, 영업양수를 공시한 529건의 국내 인수합병사례를 대상으로 ①인수합병의 목적인 집중화와 다각화에 따라 인수기업의 성과에 차이가 존재하는지, ②인수합병 재무자문사가 인수기업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첫 번째 연구결과로, 인수합병 목적인 집중화 또는 다각화 여부에 따라 인수기업의 초과수익률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 집중화를 목표로 하는 인수합병의 누적초과수익률이 다각화보다 평균적으로 3.7% 더 높았고, 재무특성변수 등 인수합병 관련변수를 포함한 회귀분석에서도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인수합병의 목적에 따라서 시장의 반응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기존 선행연구들에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부분이다.
집중화를 목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경우에는 시너지 창출 및 시장지배력강화 등으로 초과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국내의 관련업종에 대해서는 피인수기업의 가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어 지나친 프리미엄과 거래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인수기업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각화의 경우는 누적초과수익률이 공시일 초기에 양(+)의 값을 나타낸 후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이것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기업의 성장률이 정체되거나 수익창출이 한계에 처한 상황에서 기존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화 인수합병을 시도하기 때문에 나타나고,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수익률로 평가하였다.
두 번째 연구결과로, 인수합병 자문사의 선택에 따라서 인수기업의 누적초과수익률에 유의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혔다. 인수합병은 피인수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인수기업의 시너지 창출방안 수립, 거래조건에 대한 실무협상 등 진행과정에서 다양한 영향이 존재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자문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외부의 재무자문사가 참여한 비율은 전체 표본의 32%였으며, 인수합병 특성변수들을 함께 반영해서 자문사의 영향을 분석하니, 외부자문사가 내부자문사보다 3.7%의 높은 누적초과수익률을 나타냈다. Year Effect를 반영한 외부자문사 효과는 평균 3.5%의 높은 값으로 유의하게 나타났고, 다각화에 따른 영향을 통제한 회귀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인수기업은 짧은 시간에 큰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므로, 자문사는 인수합병 추진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인수합병에서 인수기업의 주주가치에 대해서 기존 연구에서는 긍정(+), 부정(-) 등의 다양한 의견이 공존해왔으며, 각각의 영향인자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었으나, 본 연구를 통해서 인수합병이 인수기업의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인자에 대해서 확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인수합병의 목적인 집중화와 다각화가 인수기업의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과 자문사의 선택에 따른 성과차이에 대해서 실증적인 검증을 할 수 있었다. 인수합병은 대규모 투자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인수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한 연구결과가 없었으나, 본 연구를 통해서 인수합병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의미있는 결과를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