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펀드매니저가 수익률 제고를 위해 14개 종목(KOSPI 상장 8개 종목, KOSDAQ 상장 6개 종목)의 종가를 시세 조종한 사건을 대상으로 종가시세조종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주가와 거래량 등 거래변수를 통해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종가시세조종은 유의한 주가상승을 초래했는데, 장마감 동시호가대 10분 동안 KOSPI 종목의 경우는 분석방법에 따라 0.41%에서 0.82%, KOSDAQ 종목의 경우는 0.55%에서 0.86% 정도 주가의 비정상적 상승이 관찰되었다. 둘째, 종가시세조종에 의한 인위적 주가상승은 익일의 수익률 반전으로 이어졌으며, 상승분이 익일 중 모두 상쇄되지는 않고 약 반 정도만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거래량 또한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에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였으며, 동시호가 직전 호가 스프레드 역시 비정상으로 크게 형성되었다. 넷째, KOSPI 시장과 KOSDAQ 시장 간에 종가시세조종에 의한 충격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유사하게 turnover가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고유동성 종목보다 더 큰 주가나 거래량의 충격을 보이지도 않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수익률 반전현상은 예상대로 low turnover 종목보다는 high turnover 종목에서 더 유의하게 나타나 유동성이 높은 종목의 주가반응이 더 효율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종가시세조종의 형태 중 펀드매니저에 의한 종가시세조종만을 분석대상으로 삼아 모든 형태의 종가시세조종에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점을 지닌다. 하지만 본 연구는 종가시세조종에 대한 국내 첫 연구인 동시에 북미 시장 이외의 시장을 다룬 연구라는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