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관계에서 관리기제 (governance mechanism)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들이 두 기업간 관리기제의 역할과 효과에만 집중해 왔을 뿐, 네트웍차원 (network-level)의 관리기제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네트웍 차원의 관리기제 - network openness & network norm of obligation - 를 고안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실증연구를 하였다.
Network openness 는 구매자가 어느 정도까지 거래관계에 있는 파트너의 풀 (pool) 을 높이는가로 정의된다. Network openness 의 본래의 목적은 네트웍을 개방 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등에 접할 기회를 얻고 이를 통해 성과를 증진시키는 데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것의 이차적인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관리기제의 역할로 보고 연구하였다.
Network norm of obligation 은 참여자들이 거래관계에서 이행해야 하는 것으로 기대되는 정서 또는 행동에 대한 의무감으로 정의된다. 기존 연구에서도 관계적 규범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규범의 의무성에 무게를 두고 연구하였다.
연구의 결과를 살펴보면, network openness 의 수준이 높을수록, 관계특유투자 (TSI) 와 기업의 성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고, 기회주의적 행동을 줄임으로써 성과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기술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network openness 는 기업의 성과를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Network norm of obligation 의 경우, network openness 와 마찬가지로, 그것의 수준이 높을수록 관계특유투자와 기업의 성과의 정(+)의 관계를 더욱 강하게 하였으며, 기회주의적 행동을 줄여 성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특정 행동의 의무성과, 그것으로 부터 기대되는 불확실성 해소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이전에 마케팅에서 쓰이지 않았던 새로운 변수의 도입과 더불어, 이것을 증명하는 실증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학문적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설문조사가 제조업체 (top manufacturer) 와 2차 협력업체를 제외한, 1차 업체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므로, 이 결과가 network openness 나 network norm of obligation 의 관리기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엔지니어링 산업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같은 연구가 다른 산업에서 수행될 때 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일반화 시키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