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현재 중국 사회에서 불고 있는 공세적 애국주의에 대한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78년 덩샤오핑이 개혁 개방 정책을 도입한 이래 중국 사회는 그 모든 현안들을 뒤로 한 채 경제 발전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중국은 하드파워 면에서 미국을 위협하는 유일한 국가가 되었고 서방 세계에서는 중국의 급부상을 우려, 중국위협론이라는 담론을 만들어냈다. 중국위협론은 말 그대로 중국의 발전이 세계의 기존 질서를 위협한다는 이론인데 중국은 이를 舊질서 체계에서 기득권을 점하고 있던 서방 국가들의 이기심 혹은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중국은 명실상부한 강대국이 되었고 중국인들은 중화민족의 영광이 재현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중국인들이 보기에 과거 중국을 핍박했던 구미의 강대국들이 만들어 낸 '중국위협론'과 같은 수사는 근거 없는 모략에 불과한 것으로 이는 오히려 중국인들의 애국주의 및 반미,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양상을 띠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8년에 발생했던 티베트 봉기, 쓰촨 지진, 올림픽 성화 봉송 방해 사건을 전후로 반미, 반불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고 분노한 청년이라는 의미의 펀칭으로 불리는 일군의 젊은이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관련 시위를 주도하였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인터넷 민족주의' 역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의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한 항의로 벌어진 반일시위 역시 젊은 세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러한 공격적인 애국주의 성향은 80허우로 대표되는 세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90년 이후 수정, 강화된 애국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이들이 바로 80허우이다. 중국 정부가 90년대에 들어오면서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한 이유는 중국 사회의 사상적 공백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수천 년간 왕조 중심의 봉건 사회를 지탱해 주었던 유교 문화가 공산당 집권으로 단절되었고 문화 혁명 시기까지 전체 사회를 휩쓸었던 마오쩌둥 사상 역시 개혁 개방 정책의 시작과 함께 쇄락하였다. 사실상 계획경제 체제를 폐기한 이상 계급투쟁과 평균주의를 핵심으로 한 사회주의 노선을 수정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사상적 공백을 보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애국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항일 시기를 주제로 한 주선율 영화 및 드라마와 같은 문화 컨텐츠를 통해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에 힘쓰고 있다.
100년 전 東亞病夫였던 중국이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우며 대국으로 변신하였고 조국의 눈부신 발전을 바라보며 자란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에게 굴욕의 역사를 안겨 준 서구가 만들어 낸 중국위협론에 대항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反서구, 反일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의 배타적 애국주의는 중국과 이웃하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본 논문은 중국 신애국주의 운동의 기원과 내용 및 동원 방법을 분석하여 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