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공동육아 공동체에서 돌봄의 주체로 변화해가는 공동육아어린이집 교사들의 관계를 통한 돌봄 실천과 성장에 관한 연구이다. 공동육아는 기존 보육체계에서 배제되어 왔던 부모와 교사가 자발적으로 함께 돌봄공동체를 만들며 육아의 사회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운동으로, 공동육아 교사들이 부모와 동료교사들과 동반자적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 삶을 살아가는 경험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다.
기존 어린이집과 달리 부모참여가 활발한 대안적 보육 모델인 공동육아어린이집의 교사들은 아이들과의 관계만이 아닌, 부모, 교사 즉 어른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주목했다. 기존 보육교사들이 겪는 관계의 어려움과 평등하고 민주적인 구조와 돌봄공동체를 지향하는 관계에서 어떤 다른 관계의 맥락이 있으며, 교사들의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공동육아 교사들의 돌봄 실천 사례를 사회와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10여년의 경력이 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였으며, 보육교사에서 돌봄의 주체로 변화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와 부모와의 관계에서 교사들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소비자이면서 아이 중심적인 부모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생기며 관계의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교사들은 부모참여형 협동조합어린이집의 운영자인 부모와 아이의 성장을 논의하고 부모의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도 하였으며, 또한 부모에게서 다양한 경험을 배우며 부모들이 교사들의 성장을 기다려주고 있다고 하였다. 이는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에서 부모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부모는 사회적 부모로 성장하고, 교사와 부모가 협력적 동반자적 관계를 긴밀히 맺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둘째, 교사와 교사간의 관계에서 교사들은 근대화교육을 받아 낯선 공동체문화를 협력을 통해 함께 익혀가며 학습공동체, 돌봄공동체로 서로의 성장을 지지하고 독려하는 관계를 맺고 있었다. 물론 많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겪지만, 교사 개인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때 교사들은 팀워크를 만들며 교사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 또한 개별적인 어린이집에서 교사와의 관계만이 아닌, 전국의 공동육아어린이집 교사들과 '공동육아 교사회'에 소속되어 연대하고 소통하며 관계를 확장해가고 공동육아 지향을 확인해가고 있었다.
셋째, 공동육아 교사들은 따뜻한 세상, 돌봄사회를 만들어가는 사회 운동으로 공동육아를 실천하고 있었다. 교사들은 공동육아에서 관계와 돌봄을 경험하며 아이를 사회구성원으로 새롭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돌봄의 주체가 되어가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능동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관계의 중요성을 알고 자신이 변화해가며, 궁극적으로 교사들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도 긍정적 관계와 돌봄을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사들이 돌봄의 주체가 되어간다는 것은 육아공동체, 협동조합 운영원리를 이해하며, 부모에 대한 포용력이 높아지고, 교사들과 협력적 관계를 맺으며 소통과 관계의 전문성을 쌓아간다는 것이었다.
본 연구에서 강조하는 바는 일반적 서비스 제공의 기존 돌봄의 인식이 아닌, 관계를 통한 돌봄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동육아는 협동조합, 공동체라는 구조적 특징이 있어, 기존 유아교육기관에서의 소극적인 부모교육의 참여가 아닌 적극적으로 교사와 부모가 협력하며 대안 보육을 실천하고 있다. 교사들과의 관계도 분리된 체제가 아닌 협력하는 구조이기에 돌봄과 보육에 대한 새로운 실천이 가능했다. 공동육아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보육교사에서 돌봄의 주체로 변화과정에 있으며, 이는 사회 운동으로서 돌봄 사회를 만들어가는 실천임을 알 수 있었다.
본 논문은 공동육아 교사들의 구체적인 돌봄 경험을 통해 기존 보육 현장이 아이, 교사, 부모가 함께 하는 돌봄공동체를 형성해가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에 기여하고자 했다. 공동육아 교사들의 실천은 보육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만들어가는 실천이고 보육의 만족도를 높여가는 노력으로, 이후에도 공동육아 교사들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