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한민국의 영화계에서는 이명세 감독, 임순례 감독, 박신우 감독의 잇단 작품 중도 사퇴 및 사퇴 압력 사례가 화제가 되었다. 명망 있는 중견 감독들이었기에 한국 영화계가 느낀 충격은 더욱 컸다 하겠다. 이처럼 한국 영화감독의 잦은 위기적 상황에서 지금의 한국 영화감독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재조명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 제작 시스템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고자 본 연구는 시행되었다. 이를 통해 한국 영화감독이 과거에 비하여 주변부의 위치에 처해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영화감독의 위상 회복을 위한 방안과 합리적인 제작 시스템은 어떻게 마련되어야 하는지를 알아보았다.
본 연구를 위하여 영화산업종사자들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총 10명의 영화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영화 제작자, 감독, 투자 담당자 등 영화 산업계의 다양한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인터뷰 결과 자본 중심의 제작환경 변화로 인한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 문제, 제작사의 붕괴, 감독들의 산업에 대한 인식 부족이 현재와 같은 영화감독의 위기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건강한 제작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합리적 기준과 원칙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제작사의 역할을 복원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감독 스스로도 변화하는 산업에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