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가 새로운 소통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개인의 일상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특히 기존미디어들은 젊은 세대의 정치적 참여를 강화시키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다는 점을 강조하며 SNS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SNS가 이슈화되면서 대중은 사회적 관점에서의 SNS의 기능과 역할을 중점적으로 학습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SNS의 주 이용자들이 SNS를 일상적으로 사용 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통념이나 미디어의 보도내용과 차이가 있으며 사회적 관점에서의 이용보다는 개인적 관점에서의 효용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음을 체감하여 본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SNS의 주 사용자 집단 중 2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SNS를 어떠한 동기에서 사용하게 되었으며, SNS로 인해 자신의 삶과 그들의 문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SNS의 대안가능 여부에 대한 참가자들의 자체 평가를 바탕으로 SNS라는 매체에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고려대학교 대학생 77명이 연구문제에 대해 논한 자유기술서를 바탕으로 내용분석을 진행했으며 진술 내용을 근거로 하여 SNS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였다.
대학생 SNS 수용자들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SNS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 다양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주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혹은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SNS를 시작하게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대학생들이 SNS를 관계맺기의 수단으로 주로 이용하고 있음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SNS는 특히 주변의 일상적인 인맥을 강화하고, 멀리 떨어져 소원해진 관계를 유지하는 매체로 활용되었다. SNS가 우리 삶에 큰 편리와 새로운 가치를 주었다는 사회적 담론과 달리 SNS가 본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참여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SNS의 부작용은 무의미한 인간관계나 무가치한 정보로 인한 회의감, 시간낭비 및 집중력 저하, 중독 증세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군입대, 취업준비, 휴학 등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SNS로 인해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인식했다. 대학생들의 'SNS 문화'를 중심으로 한 체험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SNS에 대한 인식과 경험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그쳤으며 SNS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실질적인 체감은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
참여자들은 SNS의 영향력이나 파급력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인정하고 있었지만 통상적인 인식이나 사회적 기대보다는 SNS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개인의 삶에서 SNS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으며,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기술적 편리함과 생활 속 영향력으로 인해 SNS 이전의 사회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상당수 존재했지만 이 같은 판단근거는 주로 개인적인 차원의 경험에서 우러나 온 것이 아닌 사회적 인식을 중심으로 한 3인칭 관점에서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대학생들은 SNS에 생각보다 크게 의존하고 있지 않으며 언제든지 더 나은 매체나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는 존재정도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