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식음공간은 단순히 영양을 섭취하는 공간이 아닌 문화와 소통, 그리고 체험의 장으로 변화하였다. 이는 식사를 하면서 휴식과 함께 문화적 체험 등 시각적, 심리적으로 다양한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의 연출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식음공간의 디자인에 있어 조명은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빛의 존재였던 조명은 하나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동시에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하는 효과적인 실내디자인의 표현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모리타 야스미치는 실내공간을 디자인 할 때, 공간의 연출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조명 연출을 통한 디자인인 동시에 최소한의 디자인 비용에서 일순위로 조명에 투자한다고 언급한 실내디자이너이다. 그는 공간디자인에 있어 조명 연출의 다양한 매력을 공간디자인에 활용하는 디자이너로서 그가 디자인한 공간은 조명을 활용한 독특한 분위기와 극적인 장면으로 연출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모리타 야스미치의 작품 중에서 2000년대 이후의 식음공간을 대상으로 식음공간에 나타난 조명연출과 공간의 상관성에 관하여 연구·분석하고, 그 결과를 통하여 식음공간의 공간 연출에 있어 조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공간과 형태, 재료와 색채 등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조명연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각 요소의 특성에 따라 조명연출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모리타 야스미치의 식음공간에서의 조명연출과 공간의 상관성에 관한 분석을 공간 요소의 4가지 관점으로 분류하여 분석하였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공간적 관점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오브제 또는 조명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공간의 동선을 유도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공간의 중심에 설치한 거대한 조명에 의해 공간의 중심성을 드러내는 상징성과 공간의 영역을 구별하는 차별성을 표현하였다.
두 번째, 형태적 관점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조명연출에 의해 생기는 빛과 그림자로 인해 공간에서의 형태를 더욱 드러내거나 감추는 방법을 사용하여 오브제의 장식성과 상징성을 표현하였다.
세 번째, 재료적 관점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거울 등의 반사 소재와 함께 조명을 이용한 일루전의 효과로 연출되는 초현실적인 공간의 표현과 조명으로 인해 재료의 물성이 비물질화 되거나 그 질감이 극대화되는 방법을 표현하였다.
네 번째, 색채적 관점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공간에서 사용된 색채에 조명을 더해 그 색이 공간에 반사되어 색채와 결합된 빛을 공간에 표현하는 방법과, 동양을 상징하는 색채의 사용으로 향수를 자극하는 방법을 통한 감성적인 공간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방법들은 모리타 야스미치가 식음공간을 디자인함에 있어 그의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부여하면서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식음공간의 실내디자인에 있어 그가 추구하는 공간의 특성인 비일상성, 오브제의 상징성, 동양적 미니멀, 거울을 이용한 일루전을 조명과 연결시켜 공간의 느낌을 극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