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중반이후 국내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동남아시아 및 중국, 인도와 같은 해외 주택시장 개발이 국내건설업체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대두되는 캄보디아의 공동주택과 국내 공동주택의 단위평면을 비교, 분석하여 캄보디아 및 아시아권에 진출하려는 건설사들이 어떻게 아시아의 지역성을 단위평면에 반영하면서 차별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벤치마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좁게는 캄보디아 지역의 공동주택 단위평면 계획 시, 유의되는 부분을 파악하여 캄보디아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에게 기초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고 단위주거평면의 기본 틀을 제공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범위는 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인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을 연구의 대상 지역으로 하면서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준공, 혹은 분양중인 공동주택 12개 프로젝트 95개의 단위평면을 수집하여 규모와 구성형식에 따라 49개의 샘플을 선정하여 국내 서울과 경기 지역의 단위 평면과 비교, 분석 하였다. 이에 따라 먼저 단위평면의 구성 및 특성을 확인하고, 영역별 공간의 특성을 분석하여 면적의 크기에 따라 캄보디아의 평면들이 가지는 특성을 분석하였다. 분석 방법으로는 단위평면의 정신적 요인에 따른 영역별 차이를 알아보고, 행위적 요인에 따른 실별 활용을, 물리적 요인에 따른 실의 개수, 영역별 면적 및 구성 비율을 다이어그램을 사용해 비교,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단위평면의 특성 분석에서 LDK구성은 국내와 캄보디아가 각각 L/DK형, LD/K형으로 구분되며 면적이 커질수록 국내와 캄보디아 모두 L/D/K형으로 변하는 양상을 보였다. L/D/K형태에서도 국내평면은 주방에서 식당으로 개방되어있고, 캄보디아는 주방이 실로 구획되어 식당과 차단되는 차이가 있다.
둘째, 캄보디아는 국내에 비해 현관이 구성되는 사례가 적어서 외부에서의 시선 차단이 없이 바로 거실이나 식당이 노출되는 경우가 국내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셋째, 침실의 평균수와 면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가 캄보디아에 비해 많은 수의 침실 계획이 이루어졌다. 이를 부속실의 구성비율과 연관 지어 분석했을 때 캄보디아가 국내에 비해 가사도우미실 및 L/D/K의 공간구성과 침실과 비례해 형성되는 욕실의 수로 인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넷째, 기타 소요실의 경우 국내의 사례에 없는 가사도우미실이 캄보디아에서는 소형 평형에서도 계획됨을 알 수 있었으며, 그 위치 또한 현관가까이에 별도의 동선으로 처리하여 신분 계급에 의한 동선 분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 되었다. 이처럼 국내와 캄보디아의 공동주택 단위평면에서 많은 차이점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건축계획의 요소가 양 국가 간의 물리적, 정신적 환경에서 비롯된 주거문화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영역 특성분석에서 살펴보면 국내의 평면은 각 실이 거실을 중심으로 배치되는 거실 중심 형 평면이 주를 이루고, 캄보디아는 공적 영역인 거실, 식당과 사적 영역의 분리형으로 차이점을 나타낸다. 이는 국내의 주거문화의 특징인 사적 영역이 외부로 확대되어가는 경향이 평면에 반영된 결과이며, 캄보디아는 종교문화에 따른 성(性)의 구분이 평면에 반영된 결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