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기술문화로써 그 발전 단계가 시대를 상징하며 특히 전통 저고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구성요소는 큰 변화가 없지만 치수, 형태, 옷감 등의 변화로 시대별 특징을 나타낸다.
본 연구는 1910년부터 현재까지 여자저고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형태. 치수. 옷감. 바느질방법과 바느질 순서의 변천사를 문헌과 실물을 토대로 살펴본 후 10년 단위로 선정한 여자저고리를 제작 하는데 있으며 본 연구의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910년부터 2010년까지 총 12점의 여자저고리를 제작하였으며, 제작을 위한 자료로 1910년-1940년까지는 경운박물관과 충북대박물관 소장품을 실측하였으며, 1950년~2010년까지는 개인소장품인 혼인당시에 입었던 저고리를 수집하여 실측하였다. 혼인당시에 입었던 저고리를 선정한 이유는 해당시기의 유행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지 않았을까 사료되기 때문이다. 제작과정은 옷감준비. 필요치수. 재단. 바느질 순서로 진행하였다. 바느질방법은 문헌과 실물을 자료로 하여 시기에 따라 달라진 적합한 바느질법을 적용하였다. 1910-1920년대 저고리는 자료그대로 손바느질을 사용하였으며, 이후 저고리는 재봉틀을 사용하였다. 깃의 형태는 당코 깃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동그래 깃이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1930~1940년대 일제의 강요로 양장 착용을 권장하였고 검정색 옷을 입게 하였다. 한복의 형태는 미적인 측면보다 실용적인 저고리를 입게 하였다. 바느질 방법은 손바느질과 재봉틀 바느질로 박음질과 공그르기 하였다. 1950년~1960년대 저고리 길이는 다소 짧아지기 시작하였고 소매 배래는 곡선을 이루기 시작했으며 동정의 형태에 변화를 보이는 데 종이 심지를 넣은 기성품 동정이 최초로 등장하였다.
1970~1990년대에는 저고리의 길이는 점점 짧아져서 뒷길이가 24cm이고 옆 길이는 0.5~1cm이며 깃 길이는 22~23cm로 길어지고 기계자수. 금박. 날염. 보석장식 등으로 화려해졌다. 진동선이 없는 Raglan 저고리가 등장하고 속살이 비치는 옷감이 유행하였다.
2000~2010년대에는 한복의 고급화와 예복화 경향은 계속 유지되었으며 전 시대의 지나친 장식성이 줄어들어 단아하고 은은한 천연염색을 선호하게 되었다. 저고리의 길이도 점차 길어지고 출토복식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20세기에 동그래 깃에서 21세기에는 직령 깃. 목판깃. 단령 깃. 맞깃 등 다양한 깃 모양이 나타나게 되었고 소매배래도 점차 좁아지기 시작하였다.
바느질 기법으로는 1910~1930년에는 손바느질이 주를 이루었고 1940-1960 년까지는 재봉틀 바느질과 손바느질의 혼합형을 이루었으며 1970~1990년도 까지는 곱솔 바느질로 사칠깨끼의 저고리가 유행하였다.
2000~2010년 현시대에는 손바느질과 깨끼바느질에 깃은 겹 바느질로 혼합형을 이루게 되었으며 복식사 연구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각 시대별 복식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러한 연구 자료들을 활용하여 고증한복이 재연되었고 궁중복식이 한복 디자인에 응용되기도 하였다. 이상과 같이 1910년부터 2010 년까지 시기별로 저고리의 형태변화에 따른 바느질 방법에 대해 조사하고 실물을 제작 하면서 여자저고리의 변화 과정을 알 수 있었다. 선행연구와는 달리 실제로 제작하는 과정을 통하여 여자저고리 바느질방법과 형태의 변화를 재정립한 것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본다.
치수를 분석하고 저고리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문헌과 선행연구 그리고 박물관을 방문하여 실측 하였지만 직물의 신축성으로 인하여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저고리 형태란 해당 시기의 바느질 하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며, 체형에 따라서 바느질법을 달리 하였을 것이기 때문에 제작을 위해서 선정된 저고리들의 형태가 각 시기를 대표하는 것으로 확대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 이런 점을 보완하여 여자저고리 종류와 형태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