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화병이 있는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실시함으로써 분노 및 우울 정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대상자는 경기도 S시에 소재한 OO한의원에서 화병으로 진단받은 여자 청소년으로, 담임선생님의 의뢰와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혀 본 연구에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연구기간은 2011년 9월 8일부터 2012년 1월 19일까지 주 1회 90분씩 총 19회기가 진행되었으며, 사전·사후 검사는 본회기 전·후에 실시하였고, 추수 검사는 사후검사 실시한 뒤 45일 후에 진행하였다. 연구 도구로는 대상자의 분노·우울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상태-특성분노표현척도(STAXI-K), 우울 척도(BDI), DAS그림검사, 문장완성검사(SCT)를 사용하였다. 이와 함께 매회기 음성 녹음한 상담녹취록과 행동관찰 기록을 하였다. 미술치료가 화병이 있는 여자 청소년의 분노·우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질적분석으로는 첫째, 미술치료 회기별 활동내용을 요약·분석 하였고, 둘째, 매 회기마다 분노·우울의 언어 및 작품 변화를 STAXI-K, BDI척도의 하위영역에 따라 항목을 나눈 뒤, 단계별로 분석하였다. 셋째. 문장완성검사와 DAS그림검사에서 드러난 분노·우울의 변화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양적분석으로는 한국판 상태-특성분노표현 척도(STAXI-K)와 우울 척도(BDI)를 사전·사후·추수에 측정하여 측정된 수치결과를 비교분석하여 분노·우울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또한 분노·우울의 언어사용 횟수 변화를 상담녹취록을 기반으로 한 축어록을 풀어 측정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술치료 활동내용을 분석한 결과, 대상자는 미술치료를 통해 과거에 경험된 부정적 감정양식이 현실에서 문제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자신을 자각하게 되었고, 억압된 부적정서를 표출 시키는 경험을 통해 부적정서를 안전하게 표출시키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둘째, 미술치료를 통한 분노·우울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언어 및 행동관찰을 단계별로 분석한 결과 탐색단계의 "화가나요.", "죽고싶었어요."등의 부정적 인지의 언어들이 종결단계의 "화가 좀 더 나는것 같아요.", "열심히 살거에요."등의 언어로 전환되었다. 이는 분노·우울 완화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셋째, 미술치료를 통한 분노·우울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작품을 단계별로 분석한 결과 회기 중반부에 검정색과 먹물을 이용해서 표현하고, 회기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밝은 계통의 색사용과 긍정화된 표현의 상징으로 변화됨으로써 내면의 부적정서를 표출 하고, 분노와 우울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넷째, 미술치료를 통한 분노·우울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문장완성 검사의 사전·사후를 분석한 결과 분노·우울이 완화되었다. 다섯째, 미술치료를 통한 분노·우울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DAS그림검사의 사전·사후를 분석한 결과 분노·우울이 완화 되었다. 여섯째, 미술치료를 통한 분노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상태특성분노표현척도(STAXI-K)를 사전·사후·추수에 실시하여 분석한 결과 특성분노와 분노억제 수치는 감소하고, 분노조절 수치는 향상 되었다. 일곱째, 미술치료를 통한 분노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우울척도(BDI)를 사전·사후·추수에 실시하여 분석한 결과 우울 수치가 감소되었다. 여덟째, 미술치료를 통한 분노·우울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미술치료를 실시하는 기간 동안 회기 내에서 분노·우울의 언어 빈도를 측정한 결과 분노·우울의 언어 빈도수가 감소되었다. 이는 미술치료가 분노 및 우울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본 연구 결과를 통해 미술치료가 화병이 있는 여자 청소년의 분노 및 우울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화병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에 기초적인 임상자료로 제공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