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에는 시대정신의 역사성을 드러내는 양식이 담겨져 있으며, 지역성에 따른 구조적 의미가 예술적으로 투영되었고, 그 사회적 역할은 인류에게 단지 몸을 가리는 수단에서 벗어나 자신의 소속집단이나 신분을 나타내는 방법이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현대인에게 있어서 복식은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통 복식의 조형미는 한 민족의 미의식, 생활의 여건과 감정, 정신적 가치 등을 반영하여 시대와 민족에 따라 특징적 양상을 보이게 된다. 90년대 이후 한복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생활한복의 개발에 매진해 왔으나, 디자인과 소재에 있어서 극히 한국적인 요소와 실용화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전통을 고집하는 민속복의 진부한 이미지로 비춰지면서 생활한복을 일상복으로 정착시키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림에도 불구하고 동양적인 아름다움과 모티브를 차용한 디자인이 많이 소개되어지는 현재에 한국적인 전통 요소를 디자인 요소로 적용시킨 생활예복의 작품개발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전통복식의 조형미와 전통 문양의 상징성을 고찰하여 조형미의 요소를 형태미, 재질미, 문양미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현대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일상생활에서 적합한 생활한복 중에서 예식이나 모임에 적합한 외출용 의복을 개발하고자 했다.
연구 방법 및 내용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문헌 기록과 출토복식의 연구 자료를 종합하여 전통복식의 종류와 형태를 살펴보고, 전통복식의 조형미를 형태미, 재질미, 문양미의 세 가지로 분류하여 고찰했다.
전통 문양의 종류와 형태, 상징성과 의미를 고찰하고, 이를 현대 패션디자인에 활용한 작품을 선별하여 선행 연구사례를 살펴보았다.
전통복식의 조형미를 적용시킨 디자인 개발에 있어 생활예복 총 6 점을 실물 제작하여 크게 형태미, 재질미, 문양미의 적용방법으로 세분하고 새로운 전통복식 디자인을 제시하였다.
평면구성인 전통복식은 비교적 인체에 여유를 두어 편안하고 우아한 형태미가 특징이다. 그러나 현대인이 선호하는 패션 유행은 여성의 인체를 감싸는 형태보다는 인체를 드러내는 성향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상충하는 요소가 조합된 원피스 드레스를 위주로 중심에 조각보 모티브로 포인트를 두고, 그 위에 홑겹으로 통이 넓은 배자를 제작하여 시스루 룩의 효과를 시도했다.
작품 제작을 위한 패턴은 서양의복구성의 평면 재단과 입체 재단을 한국의 복구성에 함께 적용시켰으며, 바느질 기법도 서양의복구성의 봉재기법과 깨끼박음과 같은 한국 전통 바느질 기법을 동시에 적용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본 연구결과가 향후 생활한복의 예복 실용화와 세계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전통의 조형미를 해석한 신(新) 디자인의 개발이 필요하지만, 관련 산학계의 거시적 지원육성과 대외 홍보가 시급하다. 다각도의 발전 방향이 해결되어야하며, 전통복식이 민속복식의 역할과 상징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의 패션으로 즐겨 입을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