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로 인해 외환제도의 변경, 금융시스템에 대한 인식의 변화, 국제 자본시장에 대한 개방 확대 등 시대적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이러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한국 외환시장과 주식시장 그리고 미국 주식시장 상호간의 연관성 변화를 초래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구조변화를 VIX지수의 특성을 이용하여 구조변화 기간을 추정하였다. 데이터는 1990년을 시작점으로 하여 약 20년 동안의 KRW/USD 환율, KOSPI지수, S&P500지수의 주 단위(weekly)자료를 사용하였으며, 본 연구의 효과적 분석을 위해 안정적시계열 자료로 추정되는 KRW/USD 환율수익률, KOSPI지수수익률, S&P500지수 수익률을 이용하여 구조변화 기간별로 VAR모형의 대표적 추론 방법인 그랜져 인과관계, 충격반응함수, 예측오차분산분해를 통해 동태를 분석하였다. 구조변화 기간은 제1기 아시아경제위기 이전, 제2기 아시아경제위기 기간, 제3기 아시아경제위기 이후, 제4기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으로 추정해 볼 수 있었다.
실증분석결과 첫째, 제1기(아시아경제위기 이전)에서는 KOSPI지수 수익률이 환율수익률에 단일방향으로 음(-)의 영향을 주었는데 소규모 개방경제로 국내 주가 상승하면 외국자본유입과 같은 자본이동으로 원화강세(환율하락)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되며, 다음으로 환율수익률이 KOSPI지수 수익률에 단일방향으로 양(+)의 영향을 주었는데 이는 시장평균환율제도 하에서 환율의 상승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였고 기업의 이익증가를 가져와 주가가 상승하는 실물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결과 이외에 S&P500지수수익률은 환율수익률에 단일방향으로 양(+)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국주가상승 시 외국자본의 해외 이탈로 인하여 환율이 상승하는 자본이동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제2기(아시아 경제위기 기간)에서는 앞서 분석한 제1기(외환위기 이전 기간)와 달리 환율수익률과 KOSPI지수수익률이 양방향 그랜져 인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계는 한국 금융시장의 자본자유화, 글로벌 투자자본의 증가 하는 등의 금융요인과 수출에 의한 국제수지와 같은 실물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의한 결과가 관측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이 기간에서 S&P500지수수익률이 환율수익률에 제1기와 같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부호는 음(-)으로 바뀌었고 S&P500지수수익률이 KOSPI지수수익률에 단일방향으로 양(+)의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는데, 이는 양국의 금융시장 사이의 상호의존성 및 주가동조화 현상이 강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여 본다.
셋째, 제3기(아시아경제위기 이후)에서는 제2기(아시아 경제위기 기간)에서의 변수의 관계가 동일하게 나타나 아시아 경제위기로 변수간 연관성이 변화 하였고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넷째, 제4기(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의 경우 아시아경제위기 이후의 금융시장의 변수관계 즉 S&P500지수수익률 → 환율수익률, S&P500지수수익률 → KOSPI지수수익률의 인과관계는 제4기에서도 관찰되었다. 또한, 제4기 에서는 제1기와 같이 KOSPI지수수익률이 환율수익률에 그랜져 인과 하였는데 변수의 부호가 제1기와 달리 양(+)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성 상승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위험이 낮은 자산으로 투자가 집중되는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