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이 성장하고 상품이 복잡해짐에 따라 펀드판매회사의 적극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펀드판매회사의 불완전 판매 등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펀드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펀드판매회사와 투자자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펀드판매회사의 행태에 대한 실증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2006년 11월~2011년 9월까지의 운용규모가 10억 이상인 공모주식형펀드의 월별 자료를 활용하여 펀드판매회사와 자산운용사의 계열관계가 펀드판매회사의 행태 및 펀드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 하였다. 펀드판매회사의 행태를 분석하기 위한 변수로는 '펀드판매잔고증감률'을 활용하였는데, 이는 실제 펀드판매시, 판매회사의 추천 및 권유에 의해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많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펀드판매잔고증감률의 크기에 따라 운용기간이 1년 미만인 펀드그룹과 1년 이상인 펀드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하였으며 1년 이상인 펀드그룹은 다시, 펀드설정액이 300억을 초과하는 그룹와 이하인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분석의 엄정성을 위해 펀드별로 분석한 후, 판매회사별로도 추가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계열사 밀어주기식 판매가 존재하는지 분석하기 위한 '제 1가설, 계열관계가 펀드판매잔고증감률에 양(+)의 영향을 미친다.'는 운용기간이 1년 미만에서 기각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운용기간이 1년 이상이고 펀드설정액이 300억을 초과하는 펀드에서는 계열관계와 펀드판매잔고증감률이 유의한 음(-)의 값을 나타내어 반대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설정 초기 펀드를 중심으로 계열사 밀어주기식 판매행태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 2가설은 '계열사펀드판매집중도는 펀드판매잔고증감률에 음(-)의 영향을 미친다.' 로 계열사를 통해 주로 판매되는 펀드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펀드인지를 검증해 보았다. 펀드별 분석에서는 유의미한 값이 도출되지 않았으나, 판매회사별 분석에서는 운용기간이 1년 이상인 펀드그룹에서 유의미한 음(-)의 값이 도출되었다.
제 3가설은 '펀드판매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이 계열관계와 비계열관계에서 다르게 나타난다.'로 펀드판매회사가 계열펀드에 다른 잣대를 적용하여 판매하는지를 검증해보았다. 그 결과 운용기간이 1년 이상이고 설정액이 300억을 초과하는 그룹의 경우, 비계열펀드의 펀드판매잔고증감률이 계열펀드보다 펀드초과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나, 펀드판매시 계열펀드에 대해 성과기준을 덜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운용기간이 1년 이상이고, 설정액이 300억을 초과하는 펀드 중 계열사판매집중도가 높은 경우와 운용기간이 1년 미만이고, 계열사판매집중도가 낮은 경우에 펀드비용이 높을수록 펀드판매잔고증감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다른 그룹의 경우 펀드비용이 쌀수록 펀드판매잔고증감률이 높게 나타난 것과 상반되었다. 따라서 제 3가설은 부분적으로 기각할 수 없음이 증명되었다.
제 4가설은 '계열관계가 펀드 성과에 음(-)의 영향을 미친다.'로 실제 투자자들이 계열관계로 인해 불이익을 받고 있는지를 분석해보았는데, 운용기간이 1년 이상인 펀드에서는 유의한 (-)의 값이 나타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설정액 300억을 기준으로 초과그룹과 이하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펀드판매회사와 자산운용사의 계열관계에 대한 연구가 별로 없고, 특히 실증분석에 대한 연구는 최근에 이루진 것이 없어 관련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데이터 기간이 짧고, 분석기간 도중에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여 금융시장이 심각하게 위축된 시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질 수 있다. 또한 판매잔고에는 판매부분 뿐만 아니라, 환매부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환매는 판매회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측면이 있어, 정확한 판매회사의 판매행태 분석을 위해서는 총판매액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