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최근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화주의 정치사상의 한국적 의미를 밝히고 공화주의적 민주주의 과제를 정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공화주의는 인간의 정치적 공동체로서 국가는 공공선을 추구하는 공적기구라고 본다. 이런 공화국을 지탱하는 힘은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기를 원하는 시민들의 덕성이며, 이를 위해 법의 지배, 혼합정, 빈부격차를 완화하는 경제제도를 요청한다. 서구 학계에서 공화주의에 주목하는 이유는 '자유'를 둘러싼 오랜 논쟁을 극복할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공화주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서구와 달리 한국 민주주의 전개과정의 역사와 현실로부터 제기된다고 보았다. 본 논문은 한국적 공화주의 논의의 초보적 시도이다.
논문의 순서는 먼저, 역사적 과정에서 나타난 공화주의의 다양한 모습을 정리하고, 전 역사시대를 관통하는 공화주의의 핵심이론을 정리하였다. 다음으로, 1898년 만민공동회를 한국 공화주의의 출발로 보고, 1898년부터 2008년 촛불시위까지 공화주의적 관점에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과정을 분석하였다. 이에 따라 공화주의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두 가지 측면을 이룬다고 보았다. 첫째는 1898년 만민공동회로부터 출발된 민주공화정의 의미를 복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는 복합적 갈등 사회, 이질화된 사회 현실을 극복하고 사회통합의 구심력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공화주의적 과제는 세 측면을 이룬다. 첫째,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공익을 추구하는 경제를 통해 공화주의의 물질적 기초를 만드는 것이다. 둘째, 공적 지향을 지닌 시민을 육성함으로 공화주의적 주체를 세우는 것이다. 셋째, 제도적 측면에서 헌법을 개혁하고 비민주적 대의제를 혁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