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사업 중 결혼이주여성가정을 직접 찾아가 방문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교육지도사들이 다문화의식과 젠더의식을 얼마나 가지고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통합을 지원하고 있는지를 다룬 논문이다. 최근 국가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다문화 정책과 담론들은 철학적 빈곤함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정부가 주도함에 따라 다문화사업의 내용과 성격이 동화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이며 가족중심적이라는 비판이 제기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문화를 실천하는 구체적 현장에서 초기 입국한 결혼이주여성을 지원하고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방문교육지도사들이 어떠한 역량과 소양을 가지고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적 통합을 지원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성이 있으며 또한 이러한 지원인력의 점검을 통해 국가지원 사업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어떻게 기여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아울러 방문교육지도사들이 결혼이주여성 지원 인력으로서 좀 더 전문 인력으로 거듭나는데 필요한 교육내용을 제공하고자 연구되었다. 본 연구를 위해 경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문교육지도사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방문교육지도사들의 역량과 소양의 수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방문교육지도사들이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해 가지는 인식과 태도는 제 3세계 가난한 여성으로 인식하고 온정적인 태도로 한국사회에 동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도사들은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결혼이주여성들이 원만한 가족유지를 위해 가부장적 가족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둘째, 방문교육지도사들의 서비스 지원 역량 역시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혼이주여성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수업내용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거나 대상자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엇보다 이주여성들과 밀도 있게 만나서 진행되는 사업으로 인해 지도사 개인의 주관적인 가치판단이 많이 투영되는가 하면 지도사로서 지켜야 할 직업윤리도 잘 지켜지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방문교육지도사들은 사업을 진행해나가면서 필요한 역량을 스스로 갖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체로 3년차 정도에 어느 정도의 필요역량을 갖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방문교육지도사들은 중앙기관과 거점센터에서 제공되고 있는 교육내용이 이론중심으로 치우쳐져 현장 활동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교육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그간 지도사들에게 제공되었던 교육내용은 기술적 측면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내용이 제공되었는데 실제 지도사들은 상담업무에 필요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내용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넷째, 방문교육지도사들의 다문화-젠더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위탁기관의 성격과 연령이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민 인권단체나 진보적 성향의 위탁기관에서 운영하는 방문교육지도사들의 경우 다문화-젠더의식이 상대적으로 좋게 나타났으며 온건한 성격을 가진 위탁기관의 지도사들의 경우 동화적이고 가부장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도사들의 다문화의식과 젠더의식 간에는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밝혀졌다.
본 연구를 통해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방문교육지도사들의 총체적인 역량과 소양의 수준을 점검하였으며 이러한 지도사들의 역량과 소양의 수준을 통해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사업의 현재 수준정도도 파악 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다문화 정책의 철학적 빈곤함이 지도사들을 비전문적인 인력으로 양성시켰고 이러한 지도사들이 전달하는 서비스 내용과 질이 한국 사회에 새롭게 정착하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을 지원하는 방문교육지도사들이 갖추고 있는 총체적인 역량과 소양의 수준을 점검하였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또한 방문교육지도사들의 다문화의식과 젠더의식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을 밝혀냄으로서 향후 지도사들의 양성과정과 재교육 과정에 필요한 구체적인 교육내용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