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의료 환경의 변화에 따라 현대의 많은 병원들은 기업적 경영전략을 도입하고 있으며,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병원의 고객만족 극대화와 병원의 재이용율 높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환자중심병원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질적 서비스제공을 위한 인적서비스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간호조직은 병원 전체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최일선에서 환자 또는 보호자에게 간호를 제공하며 병원내 여러 직종과 협력하고 있다. 그로 인하여, 간호사들은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려는 과정에서 갈등을 경험하게 되고 스트레스가 과중해지면서 정서적 탈진을 경험하게 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임상간호사의 감성지능이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감성지능과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 감정노동의 효과를 파악하여, 의료기관의 서비스경쟁화 속에서 간호사들의 업무 수행과정 중 겪는 심리적 소진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서울시에 소재한 일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270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2012년 5월 17일부터 5월 24일까지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분석은 SPSS 19.0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분산분석, 사후검증,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 단순회귀분석을 통하여 분석하였으며 sobel test를 통한 매개효과검증 및 위계적 회귀분석으로 조절효과를 입증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감성지능, 심리적 소진, 감정노동에는 차이가 있었다. 감성지능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기혼일 경우, 학력이 높을수록, 임상근무경력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감정노동의 경우 미혼의 간호사가 기혼의 간호사보다 감정노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리적 소진의 경우 연령대가 높고 근무경력이 높을 경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의 경우 와 근무경력이 5년 미만일 경우에 심리적 소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간호사 집단보다 일반간호사 집단이 심리적 소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상관관계분석에서는 감성지능은 감정노동과 유의한 정적상관관계를, 심리적 소진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었으며, 심리적 소진의 하위요인인 정서적 고갈, 비인격화, 성취감 저하와도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감정노동은 심리적 소진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고, 심리적 소진의 하위요인인 정서적 고갈, 비인격화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성취감 저하와는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감성지능이 높을수록 심리적 소진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정노동이 많을수록 심리적 소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의 긍정적인 요인에 관한 본 연구의 의도를 규명하지는 못 하였지만, 감정노동이 감성지능과 심리적 소진의 관계에서의 조절효과가 있음을 규명하였다. 따라서 간호사들의 심리적 소진을 완화하고 직무의 만족도를 높여 외부고객의 만족도까지 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조절요소로 감성지능을 올릴 수 있는 감성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실시가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연령대가 낮을수록 근무경력이 짧을수록 감성지능이 낮고 심리적 소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신규간호사 교육시 감성지능을 향상시킬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궁극적으로는 간호업무성과를 높이고 간호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