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인구 증가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그에 따른 여러 노인 문제도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그 중 고령인구의 질병 또한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며, 특히 세기의 질병(Century Disease)이라 불리는 치매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현대 사회 변화의 특성상 전통적으로 이어져내려 온 자녀세대의 부모 부양 기능의 약화로 치매노인들을 모시는 요양시설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따라서 치매노인이 거주하는 시설의 환경에 대한 연구는 그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치료적 환경이 노인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가설아래 구체적 분석을 중심으로 살펴봄으로써 요양시설의 치료적 환경과 삶의 질의 관계에 대해 모색하려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치매노인을 위한 요양시설의 물리적·공간적·사회적 환경범주를 정리한 치료적 환경을 바탕으로, 치매노인의 특성과 니즈(needs)에 적합한 치료적 환경을 제공하는 요양시설과 치매노인의 삶의 질의 관계분석을 통해 향후 최소한의 법적 시설기준만을 충족하는 요양시설에서 벗어나, 치매노인에게 조금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바람직한 치료적 환경을 계획하는 것에 있다.
설문 방식의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생활만족 수준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설 관련 변수는 공간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요양시설의 치료적 환경(공간적 특성과 사회적 관계에 관한 조건들)은 치매노인의 삶의 만족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치매노인의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분야 간의 경계를 두지 않고 모두 아우른 치료적 환경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보강이 요구되며 치료적 환경의 범주에 따른 좀 더 세밀한 지표 개발 및 다양한 치료적 환경을 고안하고 연구한다면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치매노인의 삶의 질이 향상되어 조금 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가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치매노인의 증상이 각기 다른 점을 감안 하여 모든 치매노인에게 일반화하여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본 연구를 토대로 치매노인과 치료적 환경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의 가능성을 발견하였음에 의의를 두고, 앞으로 치매노인의 주관적 지표화의 개발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 본다.
앞으로 치료적 환경의 발전을 위해 치료적 환경과 치매노인의 관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시설의 전문 인력 충원의 원활을 돕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도록 정책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덧붙여 궁극적으로 요양시설의 치료적 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요양시설의 부정적 이미지 쇄신에 관한 인식 개선 계획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