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정관리로서 등장한 신공공관리론의 영향으로 최근 공직사회에도 민간의 운영방식이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다.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공공부문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효율성'이라는 이념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공직사회를 개방하고 성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일환으로 다면평가제, 성과상여금제, 고위공무원단, 개방형 임용제, 무능공무원 퇴출제 등과 같이 공직사회의 개개의 구성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제도들이 도입되었다. 이와 같은 조직변화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조직 구성원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구성원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조직이 혁신적인 변모를 시도하더라도 성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지어 생존하기 어렵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한 제도 도입과 함께 공직사회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바로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정부의 행정활동에 있어 여성공무원이 점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성공무원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에니어그램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여성공무원의 성격유형을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성공무원의 성격유형과 담당직무에 대한 만족도 간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즉 본 연구는 그간 미흡했던 여성공무원에 관한 연구와 더불어 조직구성원의 성격이라는 조직의 내적인 요인이 담당직무의 만족도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탐색하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여성공무원의 직무만족 향상을 위한 정책적 방향을 모색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는 문헌조사방법과 설문조사방법을 활용하였다. 첫째, 문헌조사방법으로 다양한 성격유형에 대한 탐색과 더불어 본 연구가 채택한 성격유형 진단방법인 에니어그램을 심도 있게 살펴보았다. 또한 직무만족에 관련된 동기이론과 선행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하였다.
둘째, 에니어그램과 직무만족의 이론적 배경에서 추출한 관련 변인을 토대로 설문지를 구성하였다. 성남시에 근무하는 여성공무원을 모집단으로 하여 표본을 추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성격유형을 힘의 중심에 의한 성격구분의 세 가지 유형(감정중심, 사고중심, 본능중심)으로 대분류하고, 각각의 유형을 다시 세 개의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성격유형을 진단·분석하였다. 감정중심의 2번, 3번,, 4번 유형은 각각 18%, 15.9%, 2.1%로 나타나고 있으며, 사고중심의 5번, 6번, 7번 유형은 각각 18.0%, 9.2%, 10.0%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본능중심의 8번, 9번, 1번 유형은 각각 1.3%, 5.0%, 20.5%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조사대상자인 성남시 여성공무원의 성격유형은 에니어그램의 9개 유형 중에서 1번 유형(20.5%), 2번 유형(18.0%), 그리고 5번 유형(18.0%)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성남시 여성공무원은 개선자형(1번 유형), 조력자형(2번 유형), 그리고 관찰자형(5번 유형)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직무만족도의 하위변수에 대한 성남시 여성공무원의 인식분석에서, 조사대상자들은 담당직무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반면, 담당직무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또한 보수에 비해 담당직무의 업무량이 너무 과중한 반면, 책임과 권한이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이직도 고려하고 있었다.
셋째, 조사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직무만족의 차이분석에 있어 대체로 연령이 낮은 여성공무원과 미혼여성공무원이 담당직무에 대해 불만이 높고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에니어그램조사에 나타난 조사대상자의 성격유형에 따라 상급자와의 관계는, 8번 유형이 가장 나빴고 1번과 3번 유형이 가장 좋았다. 또한 힘의 중심의 성격유형으로 구분하여 각 성격유형이 직무만족도의 하위변수에 대해 어떠한 인식의 차이가 있는지 검증을 한 결과, 성남시 여성공무원의 경우 성격유형에 따른 직무만족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다섯째, 직무만족도의 하위변수와 상관관계분석에서 ① 상급자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및 직업의 인정도는 담당직무의 자부심에 긍정적인 관계를 가지는 반면에 담당직무에의 불만과 여성에 대한 차별대우는 담당직무의 자부심에 부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② 상급자와의 관계에 대해 동료와의 관계와 직업의 인정도는 긍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담당직무에의 불만과 여성에 대한 차별대우는 부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③ 동료와의 관계에 대해 직업의 인정도는 긍정적인 관계를 가지는 반면에 여성에 대한 차별대우는 부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④ 담당직무에의 불만에 대해 여성에 대한 차별대우는 긍정적인 관계가 있는 반면, 담당직무의 자부심의 동료와의 관계는 부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⑤ 직업의 인정도에 대해 담당직무의 자부심, 상급자와의 관계 및 동료와의 관계는 긍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