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건축물은 독특한 외관으로 주변의 물리적 환경과 강한 시각적 차별성을 가진다. 이러한 시각적 차별성은 마케팅측면의 상업적 이해와 맞물려, 최근 서울의 주요거리에도 비정형건축의 건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비정형건축물은 도시경관이나 가로경관이 고려되지 않은 채 해당 건축물의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디자인 되고 있다. 과감하고 독특한 외형의 비정형 디자인의 도입에 대한 막연한 선호현상이 우리 도시의 건축물이 단지 형태적인 차별성만을 꾀하고 도시의 맥락을 도외시하고 물리적 환경의 경관의 부조화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건축물과 같은 물리적 환경은 예술품처럼 선택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공간을 이용한다면 시각적으로 회피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 건축물의 디자인은 주변 맥락을 고려하여 장소와 목적에 맞게 적절하게 조정되고, 도시공간의 이용자인 시민들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 연구의 목표는 서울에서 증가하고 있는 비정형건축물이 가로경관의 인지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 것인지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세부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1.비정형건축물이 지어진 가로의 사례를 바탕으로 해당 비정형건축물의 외관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특성과 선호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2.비정형건축물이 가로경관의 인지에 미치는 영향과 특성 분석하는 것이며, 3.비정형건축물이 포함된 사례 가로의 경관의 선호에 영향을 미치는 경관인지특성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다. 4. 사전 경험 또는 지식이 인지특성 및 선호에 차이를 발생시키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상의 목표를 종합하여, 일반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비정형건축물이 경관인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연구의 사례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측정하였다. 하나의 비정형건축물만이 건축된 사례, 하나의 가로공간에 복수의 비정형건축물이 건축된 두 가지 사례를 조사하였다.
강남구 일대 20개 주요도로변의 비정형건축물을 1차 선정하였다. 비정형건축물의 선정에 객관성을 갖기 위해 설문조사과정을 거쳐 가장 대표적인 비정형건축물을 사례로 선정하였다. 첫 번째 사례로 강남구의 '크링(KRING)' 건축물과 주변가로가 선정되었고, 두 번째 사례로 서초구의 'GT타워(GT-Tower)'와 '부띠끄모나코(Botique-Monaco)' 건축물과 주변가로가 선정되었다.
본 연구의 수행방법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크게 세 가지 조건(1.비정형건축물만의 외관, 2.비정형건축물을 제외한 주변 가로경관, 3.비정형건축물과 주변 물리적 환경을 포함하는 전체경관)으로 나누고 측정하였고, 각각에 대한 반응을 시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모집단은 근처를 이용하고 있는 서울시민 15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가로경관의 특성은 SD법을 통해 측정하였다. 사례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사례로 선정된 비정형건축물은 단일건축물의 평가 측면에서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느낌을 제공하였다. 다소 낯선 느낌을 주어 친근감을 감소시켰으며 복잡한 느낌을 제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2. 사례 비정형건축물은 기존 가로경관에 대한 반응을 비정형건축물에 대한 반응과 유사하게 변화시켰다. 주변 물리적 환경보다 강한 시각적 특성을 가진 비정형건축물은 가로경관의 인지반응이 변화하게 만드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전체적인 경관의 인지그래프는 주변가로경관의 인지그래프의 경향과 달리, 비정형건축물의 인지그래프와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
비정형건축물이 가로공간의 심미성, 신비감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친근성, 안전성, 정연성, 조화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복잡함을 증가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비정형건축물은 가로경관의 선호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결과를 통해 가로경관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인지요소는 심미성과 조화성으로 확인되었다. 단일 비정형건축물은 심미성만을 높이면 선호도가 높아지지만, 가로경관은 심미성과 함께 조화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로경관의 선호에는 단순한 심미성 뿐 아니라 조화성 또한 중요한 요소임을 증명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4. 선행연구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비정형 건축물과 가로를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경험이 있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경관인지차이는 큰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본 연구는 물리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적은 수의 사례를 적용하여 추후 더 많은 발전의 기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비정형건축물 증가가 도시경관, 가로경관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시민들의 반응을 분석하여 도시·가로경관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경관 관리방향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