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은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분야와 관계 맺고 있으며, 따라서 각국에서는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인식하고 국가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문화적 차원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으로 시작된 문화예술 사업의 일환인 공공미술은 2006년 '아트인 시티'를 필두로 준비되지 않은 호황을 맞이하였다.
2006년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새장르 공공미술'을 지향하며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전국각지에서 진행되었다. 2007년까지 총 2회에 걸쳐 일 년 단위의 사업을 마친 '아트인 시티'는 공공미술의 문제점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문화예술로 시민들의 '일상' 즉 삶 속으로 접근하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프로젝트 결과물에 대한 사후 처리, 관리의 미흡으로 인한 작품의 '쓰레기화' 및 '주민참여의 부재' 등에 대해 비평과 불만적인 시각들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비평은 프로젝트 계획단계 및 실행 후의 결과에 대한 문제들을 주로 제기하였을 뿐, 프로젝트 평가의 필요성 또는 평가방법에 대한 담론 및 비평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에 나타난 공공미술활동의 특징은 '뉴장르 공공미술'을 넘어서 커뮤니티 아트의 성격을 내포하고 지향하고 있다. 즉, 공동체에 집중하고 가시적인 미술활동을 넘어선 공동체 형성 및 예술을 매개로하는 커뮤니티 아트로 변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논문은 현 공공미술이 커뮤니티 아트로 진화하고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공공지원으로 수행된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의 평가방법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기본적으로 평가란, 기준을 설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신뢰성이 담보가 되어야만 그 평가에 가치가 인정된다. 하지만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의 경우 객관적인 기준을 정하여 평가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평가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계량화되고, 객관적인 평가지표는 필수적이지만 커뮤티니 아트와 같은 감성적인 프로젝트는 정성적인 평가부분에 더 많은 가치를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인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의 평가사례를 분석한 뒤, 도출된 문제를 확인한 다음, 커뮤니티 아트의 특성을 반영한 보완적 평가항목 및 지표를 제시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었다.
평가사례로 살펴본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는 먼저, 문화예술진흥기금 사업 평가의 방법을 조사하고 커뮤니티 아트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는 두 개의 사업을 사례로 제시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마을미술프로젝트'는 공개된 평가 자료의 분석을 통해 결과물 지향적이고 획일적인 평가항목 및 지표들을 발견하였다. 이는 곧 평가의 관점이 정부주도형으로 뚜렷이 나타나기 때문에 관리위주의 평가로 분석되었다. 또한 문화예술진흥기금 사업의 평가에서 제시되고 있는 평가항목 및 평가지표에 근거를 두고 진행한 결과, 커뮤니티 아트적 요소들은 평가에서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으로 살펴본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시범사업'의 평가는 기존의 다른 프로젝트들과는 달리 '성공적인 모델 구축'이라는 정확한 목표아래 평가에 있어서 결과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것을 넘어서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시범사업 평가연구〉, 〈생활공동체 현황조사연구〉 등의 연구 사업이 병행되었다. 이를 통해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평가 항목과 지표에 있어서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공동체 형성과정 및 특징 등을 정성적 평가로 실행하였으나, 반면에 예술적인 영역에 대한 평가가 부재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일반적인 문화예술과 같은 평가방식으로는 사업계획 및 결과에서 목표 달성도와 참여자 만족도 등을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례를 분석하고 도출된 문제점은 평가에 있어 커뮤니티 아트가 지향하고 있는 커뮤니티 아트의 예술성과 공동체의 형성과정 그리고 자발적인 참여과정 및 쌍방향 소통을 평가하는 데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커뮤니티 아트의 특성인 '공동체성', '지역성', '예술성'으로 그 범위를 두고 기존의 평가 항목 및 지표에 대해 보완적인 대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으로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인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의 평가사례를 연구하고 평가 항목 및 지표에 대한 문제제기와 커뮤니티 아트의 특성을 반영한 대안적 평가항목 및 지표를 제시했다는데 그 의의를 가지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다. 특히 평가항목 및 지표를 제시하는데 있어 기존의 객관적인 평가방법(BSC, AHP 등)으로 도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객관적 지표로서 타당성 및 근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평가자료'의 대부분은 정부시책의 일환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그 특성상 자료를 구하기 쉽지 않고, 공개되어 있는 자료 또한 많지 않기 때문에 협소한 자료를 통해 커뮤니티 아트의 전반적인 평가 실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본 논문은 공개되어 있는 평가 자료를 통해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 평가의 한계점을 도출하고 커뮤니티 아트의 특성을 고려한 보완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그 의의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