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문화적 과정으로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문화적 의미를 표현한다. 음식을 이루는 재료, 조리, 가공, 상차림, 음식 먹는 습관, 용구와 식기 등의 요소는 각 나라의 자연적, 사회 경제적 조건과 그 민족의 특성이 내재되어 있고, 이는 정체성을 표출하는 근거가 된다. 즉 음식은 각 국가 및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이며, 그 정체성과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문화자산이다.
이를 전제로, 본고는 음식을 문화교류 및 문화상품의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보고 역사, 문화, 전설이 내포된 음식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스토리텔링을 통한 로컬푸드 활성화 방안을 목적으로 기획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음식에 내재된 이야기 소재를 활용한 기획은 고유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방법으로, 지역의 전통과 일상의 삶을 존중하고 나아가 음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함의한다. 이러한 음식의 연계성은 로컬푸드가 지역의 이미지를 형성하며 새로운 문화와의 교류,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문화상품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로컬푸드'로 곡성을 대표하는 '브랜드' 창출로 연계발전 가능함을 나타낸다.
본 연구의 진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스토리텔링의 '이야기하기'라는 특성에 주목하여, 음식이름의 유래, 역사적 일화(인물, 사건, 배경), 식재료 특성, 세시·풍습, 전설·속담 등 음식에 내재된 이야기 소재의 다양함을 살펴보고, 나아가 음식자원을 활용한 공간을 매개로 하는 목적지 개발 사례, 설화자원을 매개로 스토리텔링화 한 사례, 음식재료를 토대로 하는 메뉴개발 사례, 홍보마케팅 지원 도구 개발 등의 국·내외 로컬푸드 개발 사례를 통해 로컬푸드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스토리텔링에 앞서 곡성의 음식문화원형을 수집·발굴하기 위해 음식의 유래와 배경, 역사, 문화, 예술, 인물과 얽힌 설화 등과 관련한 거주민들의 인터뷰는 물론 향토지 등의 자료들을 주로 읽고 분석한 후 역사성과 향토성이 높은 섬진강 문화권 음식문화원형으로부터 향수(鄕愁), 효(孝), 복(福)의 문화원형성을 발굴함으로서 평화와 안녕을 추구하는 인류의 본원적 욕망이 현대인의 보편적 정서와 결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음식 스토리텔링 기획을 위한 방법론의 확립을 스토리 발굴, 연출, 체험, 공유의 4단계를 통해 시도하였다. 앞서 발굴한 향수(鄕愁), 효(孝), 복(福)의 문화원형성을 토대로 무수한 층위를 추출하여 공간의 장치를 통해 스토리를 연출하고, 그 곳에서 스토리와 관련된 음식을 직접 맛 본 관광객들로 하여금 몰입과 상호작용으로 인한 문화원형과의 동질화를 일으켜, 그렇게 지각된 가치를 구전, 인터넷 등을 통해 평가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스토리가 재생산 되는 기획의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본고는 이러한 음식 스토리텔링 기획을 통해 역사·문화 자원뿐만 아니라 체험 관광자원이 풍부한 곡성 섬진강 문화권을 대상으로 지역의 문화원형적 소재를 내포한 문화콘텐츠로서 로컬푸드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함은 물론,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획(안)과 함께 로컬푸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였다. 또한 로컬푸드의 지속적인 질적 보전 및 관광객에 대한 품질 보증을 위해서 지금까지 시장의 영역으로만 치부되었던 음식의 생산 영역을 공공 영역으로 끌어옴으로서 계획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며 곡성만의 대표적인 '맛'과 '멋'을 찾아 문화교류 및 문화상품의 수단으로서 로컬푸드의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하였다.